인재전쟁 Harvard Business 경제경영 총서 23
에드 마이클스 외 지음, 최동석 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2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으면서 신선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것은 우리나라에서 너무 당연히 여겨지고 있는 '인사는 만사'라는 생각이 얼마나 중요한 것이고, 반면에 그 말이 진정한 의미를 갖지못한채 사용되고 있었는지를 깨닫게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느꼈던 많은 직장에서의 문제점들에 대한 정확한 지적과 현실적인 대응논리들 그리고 구체적인 실행계획들을 아주 잘 정리해 놓은 책입니다.

비록, 가장 근본적인 문제점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은 점이 걸리긴 하지만, 그것은 미국의 상황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가장 근본적인 우리나라 대기업의 문제는 모든 합리와 효율위에 군림하는 족벌경영인들의 전지전능한 판단에 근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형식적으로 존재하는 '평가기준표'말고 당 책에서 피터지게 외치는 '공정한 평가기준'은 찾아볼 수가 없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동양의 인재중심 역사관에 대한 현대판 해석이라고 볼수 있을만큼 흥미진진한 것들을 담고 있습니다. 각 사례들이나 유명 기업인들의 인용된 말들은 마치 역사소설속의 등장하는 명장면처럼 계속해서 떠오를 정도로 명쾌합니다.

이 책의 내용에 전적으로 동의하면서도 자신이 가장 중요한 인재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는 경우에는 '독약'으로 작용할 수 있을수도 있는 점이 조금 마음에 걸립니다. 그리고, 직장생활의 인간관계에서 고민을 많이 하는 분들도 읽어보시면 자신의 문제가 회사의 전체적인 구조적인 결함에서 파생되어 온 것이라는 사실을 인지함으로써 객관화 시킬 수 있는데 약간의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객관화 시키는 것과 상황이 개선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죠. 허허.

아주 감명깊게 읽은 구절 두개를 소개하면서 마무리 합니다.

- 우리는 이것을 '무능력자의 법칙'이라고 부른다. 불량한 관리자는 더욱 더 불량한 직원을 고용하게 되는데 이는 자신만큼이라도 자질 있는 사람이 어딘가에 있다는 것만으로 위협을 느끼기 때문이다' (p 216)

- '찰리를 공정하게 대하자. 그는 우리와 15년 동안이나 함께 일을 했어.' 하지만 그들은 또한 다음과 같은 사항을 명심해야 한다. '찰리 밑에 있는 20명의 사람에게 공평하게 대해야 해. 그러므로 찰리를 퇴출시키거나 그에게 다른 직무를 줘야해' (p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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