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왕국
세실리아 링크비스트 지음, 하영삼 외 옮김 / 청년사 / 2002년 7월
평점 :
절판


영어제목을 보면 'Empire of Living Symbols'라고 되어 있습니다. 책을 읽고나면 느끼시겠지만 '한자왕국'이라기 보다는 영어제목이 더 어울린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떻게 번역을 해야 하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문화적인 편견을 가지고 있는지 몰라도, 중국의 한자에 대해서 이렇게 풍성하게 책한권을 써 놓은 사람이 스웨덴 사람이란 것을 알게 되면 대체 어떤 사람이었을까 하는 호기심마저 생깁니다.

이 책은 우리가 알고 있는 한자 중 기본적인 것들을 뽑아서 관련된 풍성한 자료를 보여줍니다. 기본글자가 선택이 된것은 바로 그 기본글자들이 진정한 '상징'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나라 학교교육을 얌전히 받은 사람들이라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한자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한자'에 대한 공포감은 없이 읽을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이 책의 장점이자 풍성함이란 우리가 알고 있는 단순한 글자에 불과한 '한자'를 살아있는 문화이자 역사의 상징으로 바꿔볼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해 주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人'자가 사람 모양을 본떠서 만들었다는 얘기는 들었을지 몰라도 '人'자로 부터 파생되는 다른 것들은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저또한 몰랐으니까요.

또한, 각 글자를 개별적으로 나열식으로 설명하고 끝내는 식이 아니라 관계가 있는 것들을 묶어서 더욱 풍성한 읽을거리를 제공해 줍니다. 예를 들어 '야생동물', '지붕과 가옥'등입니다. 이 책은 '한자교본'이 아닙니다. 고대에 만들어져서 현재도 사용하고 있는 한자에 깃들어있는 중국의 문화와 역사를 느끼도록 인도해 주는 안내서라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릴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저자에게 더욱 감탄하는 점은 갑골문이나 금문의 그림문자를 어떻게 특정 한자로 연결시킬 수 있는지 그 상상력 만큼은 도저히 이해하기 힘이 듭니다. 제가 보기엔 엇비슷해 보이는 그림들인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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