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요리에 담긴 중국
고광석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02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으면서 큰 기대를 했습니다. 뭔가 멋진 것들이 많이 들어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였습니다. 읽고나서 뭔가 멋진 것들을 기대하기에는 제 자신이 중국에 대한 지식이 너무 부족했으며 또한 한권의 책으로 중국요리의 전부를 알아내려고 했다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점을 고백합니다.

그럼에도 이 책이 아주 부족하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적어도 이 책을 읽으면서 중국요리에 대한 큰 줄기는 익힐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기본적인 큰 줄기라면, 중국을 크게 4등분하는 권역별로 접근하는 방식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책의 초반에 나온 4대권역을 소개하는 지도를 통해서 전체 권역에 대한 기본적인 감은 잠을 수 있겠지만, 각 중국의 성(省) 정보들과 전체적인 지형설명도 같이 나왔더라면 더욱 도움이 되는 정보가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본문에 나오는 수많은 지명들을 초반부에 나온 '4대 권역'지도에서 찾지 못해 그 감동이 줄어드는 것은 참으로 아쉬운 일이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지도만큼은 칼라판으로 만들어서 지리적인 환경까지 표현되었다면 더 좋았을 듯 합니다. 그만큼 그 지도가 갖는 의미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두번째로 이 책의 가장 매력적인 것은 제 3부입니다.

비록 20페이지도 안되는 짧은 분량이지만 요리판에 쓰인 각 한자들이 가지고 있는 의미들을 요약본처럼 잘 정리해 놓았습니다. 게다가 마지막엔 음식이름으로 직접 풀이를 해주는 형식까지 있어서 마치, 수험생들을 위한 총정리용 참고서를 보는 듯 합니다. 각 글자가 의미하는 요리법, 요리재료, 그 의미 등 고급 중국요리집의 메뉴판에 있는 한자가 더이상 암호로 보이지 않도록 도와주는 이 책의 진정한 핵심내용이자 백미라고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욕심일듯 하지만, 그 요리들의 사진들을 곁들인 책으로 만들었다면 더욱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요리는 맛도 중요하지만 보이는 것 역시 중요한 요소중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처럼 중국요리란 무엇인가에 대한 큰줄기를 잡으려는 분에게 도움이 될만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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