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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의 역사
크리스토프 르페뷔르 지음, 강주헌 옮김 / 효형출판 / 2002년 8월
평점 :
절판
'카페'라는 장소가 탄생한 곳으로부터의 초대장을 받아들고 이제 그곳으로 떠난다고 상상하게 만들어 주는 책입니다.
우리가 누군가의 집에 초대를 받았을때 모든 것을 논리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느낌에 의해 주인과의 즐거운 대화를 하며 그 시간과 공간을 충분히 즐기는 것처럼, 이 책을 읽으면서 나오는 온갖 것들에 대해서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고 그대로 느낀다면 아주 즐겁고 멋진 '카페여행'을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마치, 작가가 집주인이 되어 독자들에게 이 방, 저 방을 구경시켜 주는듯 합니다. 책 한가득한 사진들로 인해 그 카페에 들어가서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마치 그 까페의 옆자리에서 사건을 보고 있듯이 말해주는 이야기들이 등장합니다. 이 이야기들은 대부분 그당시 까페에 대해 말하고 있는 '문학작품'들과 그 당시의 유명인사들, 사건등을 통해서 이야기 되어집니다.
이 책 역시 프랑스의 18~19세기 문화와 인문사회적 상황에 대한 지식적 배경이 있으면 더욱 재미있어 보일것입니다만, 그러한 면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이 책 자체로부터 얻기는 힘이 듭니다. 이러한 면은 프랑스 사람이 자국의 문화를 사랑하여 써내려간 책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주 대단치 않아 보이는 것을 보듬어서 자랑스레 보여주는 이 책에서 그네들의 문화적 자부심에 은근히 시기심이 생깁니다. 잘 정돈된 사진들과 생생한 이야기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책을 다 읽으셨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