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중세에 살기 ㅣ 동문선 현대신서 43
자크 르 고프 외 지음, 최애리 옮김 / 동문선 / 2000년 7월
평점 :
절판
중세에 한번 살아볼 요량으로 책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얻은 결론은 '살려면 많이 알아야 한다'라는것이었습니다. 요즘 '환타지'류의 문화가 융성하고 있으며, 중세의 또 한축으로 등장하는 '이슬람'에 대한 관심이 깊어가고 있어서 였는지는 몰라도 '중세에 산다'는 것은 꽤나 흥미있는 주제입니다.
그래서 각 챕터별로 저자들이 나뉘어져 각자각자 하나의 주제를 이어가서 다양한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서 다양함을 보여주고 다양한 것들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은 무시못할 장점이지만, 그만큼 다양한 주제들을 소화해 내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역사적 문화적 배경이 있어야 할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우리나라 '친구'라는 영화를 볼때 '부산출신'만이 느낄 수 있는 그런 깊은 맛이 있듯이 어딘가 어설프게 느낄 수 있는 그런느낌이었습니다.
실제로 이 책은 '풍성함'과 '실질적'인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제대로 느끼라고 '중세에 살기'라는 제목을 달아줬는지 모르겠지만 중세에 대한 '상식' 없는 본인같은 사람으로서는 '중세에 잠시 발 담궈보기'정도 밖에 맛을 볼 수 없었네요. '재미있는 서양사 상식'이라는 소제목이 조금은 민망합니다. 앞에 몇글자 더 넣어야 될것 같습니다. '중세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라는 문구가 있었다면 더 잘 어울릴듯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책을 절대 평가절하하는 것이 아닙니다. 중세에 대한 매력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참고적으로 시간이나 금전적 문제가 있는 분들은 서점에서 각 챕터마다 첨부된 '우화시'만 모아서 읽어도 이 책의 가치를 충분히 느낄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