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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경제학자의 유쾌한 에세이
폴 크루그먼 지음, 김이수 옮김 / 부키 / 2002년 8월
평점 :
절판
경제학자가 마치 학생들에게 강의를 하듯, 일반인들을 모아놓고 강의를 하듯 쓴 책입니다. 경제학이란 아주 어렵고 힘들고, 난해하며 답없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과학적이고 얼마나 합리적인 학문인가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주 쉽다'는 수준이 저를 포함한 보통사람에게는 그리 만만치 않을 것임을 확신합니다.
그러나, 예사 책들과는 분명하나 차별점이 느껴집니다. 책을 보면서 그런것만을 느껴도 이 책은 충분히 역할을 감당해 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진솔된 경제학자의 모습이란 이런 사람이구나'라는 것입니다.
자신의 정부관리에 대해서 끊임없이 비난할 수 있는 태도. 그리고, 자신의 지식과 생각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그것을 일반 사람들과 나누려는 모습. 제3세계 국가의 열악한 근로조건과 다국적 기업에 대한 그의 평가. 무엇보다 선동적인 경제관련 구호 제조자들과는 다른 철저한 학문적 근거등을 볼때 그는 진솔한 경제학자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보통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옳바름'과 '경제학적 옳바름'에 대해 명확히 선을 긋고 당당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그의 모습에서 우리나라 '선비'라는 분들이 그러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까지 떠올랐습니다.
물론, 그러한 면때문에 '독설'과 '아집'이 많은 사람으로 보일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이 책에서 만큼은 그러한 면까지 자기의 학문에 근거한 당당함에 묻혀버리고 맙니다.
가장 안타까운 점은 아주 쉽게 설명해 준다고 설명을 하는데도 그의 생각을 따라가기에는 버겁습니다. 경제학이 그리 만만치 않은 학문이란 것을 다시 한번 알게 되죠. 그래서, 우리는 아무래도 사이비 경제학자나 경제학자인척 하는 선동가들의 선동에 휩쓸려 진정한 경제학 판단을 내리지 못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책 첫번째 챕터의 첫제목 '어설픈 이론가'라는 제목이 많은 생각을 던져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