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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의 역사 ㅣ 역사 명저 시리즈 11
앵거스 컨스텀 지음, 이종인 옮김 / 가람기획 / 2002년 8월
평점 :
솔직히 이 책을 사게 된 이유가
평소에 읽고자 했던 주제 때문도 아니요.
눈에 확 띄는 표지 때문도 아니고
단지, 우연히 들린 한 대형서점에서 할인행사를 하고 있길래
덜컥 집어들게 되었습니다.
평소 '역사'와 자료성 책을 좋아한다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그동안의 경험으로 습득한 괜찮은 출판사,
'전문'번역가라는 분이 번역하셨다는 책.
세가지 요소의 아우라에 눈이 잠시 멀었었나 봅니다.
독자를 무시한 편집이었습니다.
번역체는 아르바이트생을 썼다고 해도 믿어질 정도의 초벌 번역이었습니다.
아마도 번역하신 분이 바쁘셨거나 아니면,
꽤나 일을 하기 싫으셨나봅니다.
영어문장을 그대로 직독직해 한 후 주어와 술어의 위치만 제대로 잡아준 듯한 번역.
상당히 거슬릴 정도로 많이 나옵니다. 그러다보니 차라리 영어문장이었다면
이해되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색한 번역이 이어집니다.
참고로 나오는 지도에 대한 설명이 심심하다 못해 썰렁할 정도로 부족합니다.
열심히 본문에 나오는 지명을 도대체 지도에서 찾아낼 수 없다면
대체 지도는 왜 넣었을까 알고 싶을 지경입니다.
삽화의 출처도 불분명 하고, 사진은 놀이동산에 있는 사람들을 찍어 놓은듯 하고
사실 원서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충실하게 원서를 옮긴 것이라면
번역자를 제외한 나머지 내용은 출판사에게 욕할 내용은 아닌것 같습니다.
하지만, 꽤나 실망스러운 번역과 내용으로 가슴만 아려옵니다.
아! 한가지 더. 접착식 제본이라고 해야 할까요?
아주 쉽게 책이 갈라집니다. 그리곤 페이지가 쉽게 분리되어버리죠.
암튼. 맘에 안드는 녀석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눈에 거슬리나 봅니다.
내용이요? 해적의 역사 맞습니다. 인물과 활동한 지역 중심으로 쭉쭉 소개됩니다.
해적의 실체를 그대로 보여주려는 저자의 강조점이 많이 눈에 띕니다.
낭만적인 해적은 없다. 그들은 실제로 사악하고 잔인하다는 사실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