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주제 - 세계의 신화들 타임라이프 신화와 인류 시리즈 1
김석희 옮김 / 이레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위대한 주제 '세계의 신화들'이라는 제목은 참 잘 지었습니다.

  어찌나 주제가 큰지 소화하기에는 꽤나 벅찹니다.
  글만 가득했다면, 이 책은 이내 덮어버렸을지도 모릅니다.
  글과 화려한 이미지(사진과 그림들)들이 온 책에 가득합니다.

  화려한 이미지에 혹해서 구입한 책이었는데
  내심 동화책 수준. 내지는 아주 잘 만들어진 신화책 정도로 생각을 했건만..
  이게 왠걸.. 

  꽤나 무겁고 진지한 주제들로 가득합니다.
  보통의 책이라면 이미지가 지루함을 달래주는 눈요기꺼리가 될테지만
  이 책에서의 이미지는 오아시스 역할을 합니다.

  무슨 뜻이냐면.

  텍스트가 담고 있는 분량은 아주 적습니다.
  하지만, 그 텍스트가 품고 있는 내용은 정글이나 사막을 헤매게 만드는 것처럼
  잘 다져져서 가득가득 넘쳐날 지경입니다.

  글을 보면서 이해할라치면 머리가 꽤나 뻑뻑해집니다.
  만약, 화려한 이미지가 없었다면
  퍽퍽한 텍스트 - 영양 듬뿍 오곡밥 - 를 물없이 먹는것이나
  매한가지가 되었을 겁니다.

  시간을 들여 정성스레 씹으면 오곡의 단맛이 나오겠지만
  원체 흰쌀밥에 길들여진 머리인지라
  소화하기에는 쉽지 않답니다. 

  그래서, 이미지가 돋보이고, 꼭 필요한 요소가 되지요.

  세계의 창조에서 부터 신들의 탄생, 위대한 영웅들,
  그리고 세상의 종말까지 이야기는
  모든 세상 - 북구의 얼음부터 아마존의 밀림과
  오스트레일리아의 사막, 남태평양의 섬들, 
  동양과 중동, 아메리카 등 모든 곳을 순식간에 옮겨다니며 들려집니다.

  아주 멋 옛날 수메르인의 점토판에서부터 최근의 해리포터와 제다이까지
  시간과 지역을 자유롭게 활강하는 내용의 속도감은 멀미가 날 지경입니다.  

  정말 영양가 높은 주제입니다.
  조금만 소화시키기 쉬웠으면 더 좋았을거라는
  게으른 이의 의견을 덧붙여 스스로의 무지를 덮어보렵니다.

  그래도 주머니가 허락하는 한 시리즈를 다 사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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