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2일
수신 : 에미 & 레오
제목 : 마침내 일곱 번째 파도에 함께 올라 탄 걸 축하드리며

지금까지 이렇게 이틀 연속 당신들에게 메일질한 팬이 저 말고 또 있었던가요?

먼저, 축하드립니다!
마침내, ... 마침내, ... 큰 파도에 몸을 던지셨군요.
`미칠듯한 그리움`과 `천 번의 키스`(p.390)가 매일매일 당신들과 함께하길 기원합니다.

작가이신 다니엘 글라타우어씨께도 기쁜 소식 전해 주세요.
허니비 독서경영 6월 주제도서를 `새벽 세 시, ...`로 바꾸었습니다.
원래는 장사와 관련된 책이었어요.
당신이 이 책을 통해 느끼게 해 준 달달한 사랑의 감정으로 손님들께 서빙하면 커피 맛이 달라질 거라 확신하고, 매출 또한 급상승할거라 자신해요.

첫 책에서 너무 달렸는지 두 번째 책의 처음과 중간은 좀 지루했어요.
하지만 변함없이 사랑스럽고, 매력적으로 까탈스럽고, 촉 있게 글 쓸 줄 아는 에미와 좀 더 함께 할 수 있어 나쁘지 않았어요.
레오와 남자와 저 자신을 좀 더 속속들이 파악하기 위해서도 이 정도의 분량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휴~!
당신들은 이제서야 일곱 번째 파도에 몸을 실었지만, 저는 비로소 그 파도에서 내려 뭍에 발을 디딘듯해요.
그 만큼 당신들의 러브스토리는 강렬하고 어질어질했어요.
무엇보다 포기하지 않고 메일을 이어간 당신들이 존경스러워요.
마지막 거대한 파도가 이르기까지 여섯 번의 파도를 세면서 견딘 당신들은 이 책에 표현된 모든 수식어를 동반한 사랑을 만끽할 자격이 있어요.
저라면 두, 세 번째 파도에서 마음과 생각을 정리했을거예요.

그 동안 역사나 철학 같은 거시적 독서를 하느라 소홀했던 미시적 독서의 즐거움을 만끽하게 해줘서 고마워요.
거시적 독서만 하다보면 자꾸 거만해지고 시니컬해지죠.
반면에 연애소설을 통한 미시적 독서는 일상과 관계를 새롭게 봄으로서 반복되고 무료한 것에 새로운 시도를 하게 하죠.
5월 가정의 달엔 이런 미시적 독서가 딱이죠.

에미,
레오를 향한 당신의 사랑만큼 베른하르트의 두 아이에 대한 당신의 따스함과 헌신도 놀라웠어요.
곧 세 아이의 아빠가 될 저의 자세를 바로 잡아 주셨어요.
레오,
당신의 사랑은 마치 시지프스가 산꼭대기를 향해 바위를 굴려 올리는 듯했어요.
마를레네에 대해서도 파멜라에 대해서도 당신은 최선을 다해 사랑했죠.
이젠, 다행이예요.
그 끝도 없는 산을 떠나 빠삐용처럼 파도치는 바다에 몸을 던졌으니 말이예요.

에미 & 레오,
당신들의 사랑은 상대와 자신을 섬세하고 깊이 알아 사랑과 하나된 삶을 꿈꾸는 저 같은 많은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거예요.

그나저나 레오,
그 `가시금작화 눈빛`(p.384)은 어떻게 찡그리는 거예요?
동영상 하나 첨부 부탁 드려도 될까요?
결혼 14년차 와이프한테도 먹힐라나?

추신 : 당신들의 러브스토리,
저희 거실 책장 잘 보이는 곳에 꽂아 둘께요.
지금처럼, 행복하게, 오래오래...
3권은 안돼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