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케이티와 수련 연못에 가다 - 클로드 모네 ㅣ 스푼북 읽기 그림책 1
제임스 메이휴 글.그림, 콩세알 옮김 / 스푼북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모네 아저씨 그림 속으로 풍덩
-‘케이티와 수련 연못에 가다’를 읽고-
‘케이티와 수련 연못에 가다’(제임스 메이휴 글/그림, 콩세알 옮김, 스푼북 펴냄)는 19세기 사실주의가 장악한 프랑스 화단을 경악시킨 놀라운 회화 양식인 인상주의의 대표화가 클로드 모네의 작품을 어린이들에게 소개하는 책이다. 자칫 딱딱하거나 지루할 수 있는 나열식의 설명 대신 같은 또래의 어린이인 케이티가 그림 속을 드나들며 환상적 모험을 즐기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그림에 대한 감상과 이해가 이루어지도록 구성한 책이다. 표지부터 고전적 그림 테두리 속에 수련 연못 그림이 초록색으로 수 놓아져 있고, 그 속에 빨간 옷을 입은 케이티가 두 팔을 벌리고 책 읽는 어린이들에게 어서 들어오라고 부르고 있다.
이 책은 케이티 또래의 어린이들이 읽기에 적당한 책이다. 하지만, 그림 속 케이티가 몇 살인지는 밝혀져 있지 않다. 발달심리학에서 말하는 시기별 특징을 고려해 볼 때 초등학교 1학년들에게 적극 추천할 만한 책이다. 5, 6세부터 발달하기 시작한 상상력과 호기심은 초등학교 1학년 무렵에 최고조에 달한다. 이 시기가 아동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환상동화를 읽히기에 가장 적당한 시기다. 또, 이 시기에는 생활 주변의 현실적인 대상에 흥미를 보인다. 이 책에서 선 보이는 다섯 점의 그림은 모두 일상의 풍경을 그린 것이다. 이 시기에 즐기는 생활동화를 통해 보다 다양한 문학작품의 언어를 경험할 수 있다.
초등학교 1학년들에게 이 책을 읽힘으로써 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회에서 그림을 감상할 수 있게 하고, 그림 속 케이티처럼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그림을 이해할 수 있게 하며, 모네 그림과 나아가 인상파 그림의 특징을 알 수 있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은 후에는 전시회 관람이 단순히 미술관으로 소풍을 가는 것이 아니라 전시된 그림 속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임을 알게 된다. <지베르니의 숲에서> 블랑슈와 나눈 대화처럼 그림 속 인물의 입에 말 풍선을 붙여 그 사람의 생각 유추해본다든지, <라 그르누예르의 수영객들>이나 <파리의 몽토르게이 거리>에서 케이티가 경험한 것처럼 자신을 그림의 어디엔가 등장시켜 새로운 사건을 만들어본다든지, <양귀비 사이로 난 오솔길>의 황소나 <수련 연못>의 개구리처럼 그림에 새로운 조연을 등장시켜 이야기를 확장해본다면 그림을 한층 더 깊고 풍성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케이티처럼 직접 그려 본 것처럼 모네 아저씨를 모방해 보는 것은 최고의 독서 후 표현활동이 될 것이다. 이런 일련의 활동들을 통해 케이티가 모네의 그림 속으로 들어가 그림 속 인물, 풍경과 만났듯이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도 케이티가 있는 그림책 속으로 들어가 케이티와 함께 수련 연못을 거닐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