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쥴이 조정되는 바람에 시간이 났다. 

사무실을 나서기 전 어디로 갈지, 누구를 만날지 한참 고민했다. 

아티스트 데이트 시간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비오는 날, 우산 펴는 번거로움 없이 영화, 책, 커피, 점심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곳은? 

COEX. 

티켓창구에 가서 먼저 빨리 볼 수 있는 영화, 볼만한 영화를 골랐다. 

하녀와 로빈후드. 

혼자 보기엔 하녀가 나을듯했다. 

버거킹에서 점심을 때웠다. 

영화 <詩>와 더불어 제63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분 진출한 영화라 했다. 

지난 주말 일간지에서 올해는 이 둘 중 하나가 황금종려상 받는 것 아니냐며 호들갑을 떨었다. 

분명, 호들갑이 될 것이다.  

참, <詩>는 안봐서 모른다. 

전도연, 이정재만 바보 된 것 같다. 

일간지의 호들갑이 윤여정이 뱉은 말처럼 "아. 더. 메. 치"다. 

(아니꼽고, 더럽고, 메스껍고, 치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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