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탓이다. 

내 탓이 아니다. 

어제 오후에 사람 만나기 전, 사람 만나, 만난 후 나 혼자 연거푸 석 잔을 마셔댈 때 이런 새벽이 예상됐었다. 

 

조용히 책 읽고 글 쓰는 환경이 좀 주어졌으면 좋겠다. 

아이가 5일간 입원하고, 

월 초라 또 계약을 쪼고, 

주제 넘게 괜히 교회에서 일을 벌여가지고선 쩔쩔매고, 

잡생각은 끝이 없고... 

 

이게 나다. 

나는 다중복합인격체다. 

교회에서, 집에서, 사무실에서, 그리고 혼자일 때 나는 제각각이다. 

나름 성실한 집사, 평균 좀 못 미치는 가장, 3류 보험설계사, 그리고 철부지.

 

처음 커피를 마실 땐 냉동동결건조포장된 알갱이 커피와 소위 프리마라 불린 크림가루와 하얀 설탕이 커피의  필수 3요소인 줄 알았다. 

근데 요즘은 에소프레소 원액만 마시기도 하지만 

거기에다 온갖 걸 섞어 마시기도 한다. 

나는 인간이다.  

신도, 동물도 아니다.  

그것도 커피처럼 온갖 것이 섞인 복잡한 인간이다. 

 

나는 아무래도 설탕이 너무 섞인 싸구려 다방커피같다.  

싸구려 커피. 

거 요즘 인기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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