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ton Faulkner - Hand Built By Robots
뉴튼 포크너 (Newton Faulkner)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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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쳐 있는 House MD 때문에 Teardrop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뉴튼 포크너가 어쿠스틱 기타로 연주하고 노래한 Teardrop을 듣게 되었다. 트립합 음악을 어쿠스틱 기타를 반주 삼아 노래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웬걸 오리지널 곡만큼이나 매력적인 곡이었다. 후다닥 알라딘에 들어와 검색을 했더니, 음반 한 장 낸 신인 뮤지션이었다. 누구누구에 대한 영국의 화답, 이라는, 마니아들에게 어필할 만한 홍보 문구는 제껴버리고 어떤 막연한 기대감으로 질러버렸다. 경험상 이런 직감은 사람을 배신하는 법이 없다 ^^

인트로부터 시작해 끝 곡에 이르기까지 어느 한 곡 버릴 게 없다. 물기 어린 서정적 멜로디로 시작해 귀엽게 꿍짝거리는 All I got이나 뉴튼 포크너를 유명하게 만든 Teardrop, 제목부터 너무 귀여운 People should Smile More까지... 부담없이 즐겁게, 그러다 문득 마음의 현을 툭 건드려주는 곡들로 가득하다. 올해 말에 선물처럼 발견한 훌륭한 뮤지션의 좋은 음반이었다. 부디 그의 행보에 축복이 있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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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날 사랑하지 않아?
클레르 카스티용 지음, 김윤진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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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고부터는 고통스러운 영화 관람이나 독서는 피하게 되었다. 직장인들이 블록버스터에 열광하게 되는 이치를 알게 되었다는 말이다.

<왜 날 사랑하지 않아?>는 충분히를 넘어서 과하게 괴로운 한 인생에 대한 자기 변명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왜 날 사랑하지 않냐"고 징징거리는 이 남자의 변명은, 그러나 발랄하달까. 맥락은 좀 다르지만 <시계태엽오렌지>를 처음 보았을 때 그 느낌이었다. <Singing in the Rain>을 부르며 강간을 하는 장면을 보고 느낀 그 아이러니하고 기묘한 기분. <왜 날 사랑하지 않아?>를 공교롭게 함께 읽은 친구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둘다 한 가지에서는 일치했다. 이 '나쁜 남자'에게 묘하게 연민과 공감이 간다는 것. 위안까지는 아니지만, 그에게서 어떤 무엇을 받은 것 같은 느낌. 착하고 아름다운 것만이 마음의 양식이 되는 건 아니니까.

언제 다시 이 책을 집을진 모르겠지만, 이 묘한 기분을 한동안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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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용재 오닐 - 3집 겨울로의 여행 (슈베르트 :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 겨울 나그네) [비올라와 기타 이중주 편곡]
슈베르트 (Franz Schubert) 작곡, 오닐 (Richard Yongjae O’Ne / 유니버설(Universal)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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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동 준비에 아주 좋은 음반이다.

익숙한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를 새로운 해석으로 들을 수 있어서 좋다. 리처드 용재 오닐이 누군지 몰랐는데 (남들은 다 본 인간극장도 못 봤구만) 뭐 이 연주자의 특이한 이력은 모르더라도 충분히 감동적인 음악들이다. 적당히 신파적이고 적당히 다정하고 적당히 따뜻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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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풍경 - 김형경 심리 여행 에세이
김형경 지음 / 예담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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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정신분석을 잘 엮어쓴 에세이다. <새들은 제 이름을 부르면서 운다>(제목이 정확하지 않음) 말고는 김형경의 소설을 읽어본 적이 없어서 완전히 새로운 독서였다. 정신분석을 받은 경험을 자신이 떠난 여행의 여정에서 발견하고 쉽게 풀어놓은 에세지 모음집이다. 여행에서 발견한 내 안의 풍경, 그리고 사람들의 풍경이라고나 할까.

정신분석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잘 모르고 또 그닥 신뢰하지 않는 나로서는 불편한 부분들도 좀 있었지만 (이건 별로 인정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에서 기인한 것이다) 나 같은 초보자들도 무리 없이 읽을 수 있는 친절한 책이다. 공감하는 부분들도 꽤 있었고. 컨셉과 글의 틈이 꽤 적절하게 맞붙어 괜찮았다.

잠자리에서 두세 꼭지씩 읽기에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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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소녀를 사랑하다 올 에이지 클래식
낸시 가든 지음, 이순미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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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ie on My Mind가 출간되었다는 소식에 약간은 들떴더랬다. 워낙 전설적인 작품이라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전미 도서관 협회 '최고의 책'으로 선정됨과 동시에 여러 학교에서 금서 목록에 오르고 불태워지기도 했던 책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모든, 이 책이 입은 전설적인 외피를 벗기고 읽는다면, <소녀, 소녀를 사랑하다>는 로맨스 소설이다. 열일곱 살이라는, 인생에서 가장 예민하고도 아름다운 시절을 지나고 있는 두 소녀의  사랑이야기다. 물론 이들은 동성애 혐의로 청문회에 나가야 하고, 징계를 받을지도 모르는 두려움과 위협에 시달리지만, 책의 상당 부분은 둘의 사랑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리고, 그래서, 이 책에 독자들은 비교적 편견 없이 이입이 쉽다.

청소년 문학의 소재가 점점 과감해지고 현실적이 되어가고 있다.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다. 오래 전도 아니지만 내가 열일곱이었던 시절, 누가 동성애에 대해 진지한 의견과 의문을 제기했던가? 나는 동성애에 대해서 생각하고 함께 이야기해볼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학교를 마쳐야 했다. 그만큼 그때는 소수자의 입장과 권리에 대해 무심하고 무지했던 것이리라.

열린 결말(그러나 비교적 해피엔딩인)과, 동성애뿐 아니라 다른 많은 문제들에 대해 생각할 수 있어 만족스러운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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