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시간에 들려주지 않는 돈 이야기 - 성인이 되기 전 꼭 알아야 할 일상의 경제 지혜와 교양 시리즈 18
윤석천 지음 / 지상의책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근무하는 학교에서 많은 교사들이 긴 한숨을 쉬면서 시급하게 도입되어야 할 교육이 바로 ‘돈 관리’라고 입을 모은 적이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취업을 하며 재학 중에도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이 많은 학교인데도 경제관념이라든가 돈을 관리하는 방법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고등학생이 빚을 지거나 힘들게 번 돈을 엉뚱하게 써버려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규모가 큰 학교에서는 ‘경제’라는 교과목을 선택해서 교육을 시키고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좀 더 쉬운 ‘경제학 원론’에 가깝지 실질적으로 돈을 관리하고 경제관념을 익히는 데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과목이다. 윤석천 선생이 쓴 <수업 시간에 들려주지 않는 돈 이야기>이 유독 눈에 들어오는 이유다. 어려운 경제 용어를 청소년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며 너무 깊지도 너무 얕지도 않은 내용이 청소년에게는 안성맞춤이다.


우선 경제학에 대한 기초지식을 충실히 제공한다. 경제학이라고 그러면 ‘돈을 버는 방법을 배우는 학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사실은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방법을 배우는 학문이라고 일깨운다. 경제라는 것이 소비에 기초를 둔 인간의 ‘욕망’을 다루는 학문이라는 성찰과 설명이 인상적이었다. 어쩌면 이토록 이해가 쏙쏙 되는 용어와 표현을 고를 수 있는지 놀랍다. 사실 청소년들이 쉽게 이해하는 표현이 있는데 저자는 교사인 나보다 그걸 더 잘 아는 것 같다.


이 책은 또한 다양한 고전을 섭렵할 수 있다. 다양한 고전에서 경제와 관련된 문구를 적재적소에 사용함으로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를 기대하게 된다. 어렵게 생각될 수 있는 경제를 청소년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거나 익숙한 주제로 설명함으로서 경제 공부가 아니고 경제로 하는 놀이로 생각될 수도 있겠다. 교복과 교복 모델로 독과점에 대해서 설명하는 부분이 특히 그랬다. 


가상화폐나 투기를 설명하면서 그 유래가 무리에서 떨어지면 곧 죽음을 의미했던 원시인의 기억이라는 부분은 특히 감탄하게 되었다. 무리에서 떨어지면 짐승의 습격이나 위험으로부터 대처를 할 수 없었던 원시인의 기억이 현대인에게 대물림되어서 남들이 좋다고 하는 투자나 행도 양식을 따라하면서 안정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남들을 따라하다가 어이 없이 사기를 당하거나 손해를 보는 현대인을 이토록 인문학적으로 분석을 하다니 놀라운 책이 아닐 수 없다. 쉽고 재미나지만 경제에 대해서 깊고 넓은 이해를 갖추도록 해준다. 





댓글(7)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북다이제스터 2020-10-20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어린 학생에게 이런 돈 관련 교육에 반대합니다.
오히려 학생 시절에 아르바이트를 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가르쳐 주는 교육이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
자칫 돈의 중요함만을 지나치게 강조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됩니다.

박균호 2020-10-20 22:12   좋아요 1 | URL
특성화 고등학교에 근무하다보면 학생이 아르바이트를 해서 생계를 유지하는 가정이 많아요 ㅠㅠ 그리고 저 책은 돈 교육이라기보다는 경제학 공부에 가까워요. 말하자면 현재의 경제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는 책이라고 할까요.

북다이제스터 2020-10-20 22:14   좋아요 1 | URL
생계 유지라는 말씀에 현실이 슬퍼집니다. ㅠㅠ

박균호 2020-10-20 22:18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정말 과자 사먹고 버스 탈 돈이 없어서 알바하는 학생이 많아요 ㅠㅠㅠㅠ

북다이제스터 2020-10-20 22:22   좋아요 0 | URL
말씀에 가슴이 멍멍해 집니다. 우리는 대체 현재까지 뭘 했는지...

박균호 2020-10-20 22:34   좋아요 1 | URL
더 기가막힌 것은 주말마다 8시간씩 서서 치킨을 튀겨서 번 돈을 아버지란 사람이 40만원씩 빌려간다는 이야기도 들었죠..ㅠㅠ 천연하게 그 말을 하는데 눈물이 나더라구요.

북다이제스터 2020-10-20 22:43   좋아요 1 | URL
기가막힌 일이 학교와 주변에서 넘쳐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일에 젊고 어린 학생들이 꿈과 앎에 희생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현실이 녹녹치 않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