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세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0
잉게보르크 바하만 지음, 차경아 옮김 / 문예출판사 / 199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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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면 모르겠다.
그가 수술을 마치고 깨어났을 때 왜 그는 살기를 원하게 되었는지,
이전에 그의 사상과 육체는 무엇으로 그를 심란하게 하였는지를 말이다.
정말 단순히 나이때문이었단 말인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어떤 광고의 카피처럼 이제는 자신이 30세라는것만 받아들이면 그에게는 다른 고뇌는 없거나 작은것으로 화해버릴수 있었단 말인가..

그러면 내가 끝까지 고개를 끄덕이며 따라다녔던 몰은 문제가 되지 않았단 말인가
나이 30세에 그의 주위에서 갑자기 몰이 사라졌거나 아니면 몰도 이해를 할수 있거나, 아니면 몰이 있더라도 신경쓰지 않을수 있게 되었단 말인가, 그의 내부에서 몰이 사라졌단 말인가..

나는 몰에게 둘러싸여 몰의 모습을 한 나지만 나를 신뢰한다 그리고 몰을 증오한다..
몰은 여전히 두통거리다.
내가 죽을때까지 몰과의 인연을 끊을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도 나는 그 끈을 끊기위해 노력할 것이다.
발버둥칠 것이다.
그리고 끊을수 없다는 것을 안다는 것과 끊어지지 않는것때문에 매우 괴로워할 것이다.
그러나 내 안의 몰을 죽이기 위해 나 자신을 먼저 죽이지는 않을 것이다.

왠지 나는 이해를 못하겠다.
왠지 나는 그가 이상한 현실을 또 하나 만들어 그 속으로 녹아들려고 하는 것 같다.
아니면 혹시 바하만은 비유가 아닌 반어를 했던 것일까...
아아 나는 모르겠다... 바보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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