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계급사회 우리시대의 논리 11
손낙구 지음 / 후마니타스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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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에 해당하는 교사의 뫼비우스 띠 설명이 끝나면, 난장이의 친구인 꼽추의 집이
쇠망치로 부서지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투기 개발의 폭력앞에 꼽추의 집이 무너졌던 것은
40여년전에 나온 소설인데 현재 용산참사로까지 이어져 계속되고 있다.

손낙구의 [부동산 계급사회]는 실제의 데이타 - 그것도 대체로 정부에서 조사한 통계로
한국 사회의 단면이 아닌 거의 전면이 매우 기형적으로 형성되어 병들어가고 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성실하게 모은 자료와 그것으로 꼼꼼하게 한 분석을 독자가 쉽게 따져볼 수 있도록 설명했다.

한국의 땅값으로 사막이나 밀림이 아닌 캐나다를 6개 살 수 있다.
주택을 가장 많이 소유한 사람은 1,083채를 갖고 있으며, 1만 '가구'가  살 수 있는 집을 30'명'이 소유하고 있다.
2002년에 주택 보급률 100%가 넘었고 2006년 한국의 주택수는 1,353만 채로 100만채가 남아도는데도 집값이 폭등하고 있다.
부동산 폭등으로 가계부담이 늘어 소비가 줄고 내수가 위축되면 경기하락으로 이어지고 노조의 요구와 저항은 거세진다.
한국 기업과 재벌들은 외국 기업들과 달리 부동산 투기쪽으로 자금을 몰아 연구개발비가 넉넉지 않고 따라서 경쟁력은 떨어진다.
부동산 투기로 불로소득을 늘린 땅부자 집부자들이 세금도 내지 않아 세수는 줄어 복지정책을 펼수 없고 빈부격차는 심해진다.

한국에서는 너무 당연하게 여기나 늘 어이없게 생각했던 짓지도 않은 아파트의 선분양제도에 대한 지적에는 마음이 후련했다.

사람은 공중이나 물위에 떠서 살 수 없다. (물론 그럴 수 있다면 투기는 땅과 땅위의 집뿐만 아니라
공중이나 물위의 집들에서도 극성을 부릴 것이겠지만.) 한정된 공간을 놓고
살아 있는 그것도 같은 종인 인류를 몰아세우며 "내집 내땅을 내맘대로"돈벌이를 하는 것은
아슬아슬하게 벼랑위에 세워놓고 위협을 하는 것처럼, 사람을 그냥 죽이는 것보다 훨씬 잔혹한 짓이다.


제대로 광고를 못하고 있는 [삼성을 생각한다]도 팔려야겠지만,
손낙구의 이 책은 서민들, 중산층들에게 반드시 많이 읽혀서
한국 사회의 정치색과 문화색이 바뀌어야한다.
고 생각하지만, 이들 역시 일확천금과 불로소득을 꿈꾸며 로또의 확률에 신실하게 기대를 걸고 있는
사람들이라 할 수 만 있다면 역시 내가 이 땅을 뜨는게 속 편한 희망이다.
 

통계이기 때문에 숫자가 정확해야 하는데 틀린 부분이 있고
'인구'와 '가구'의 개념이 혼동된 부분은 신경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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