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의 발전이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부를 만들어 내고 있는 시대에, 왜 우리는 일자리라는 생존 수단을 고민해야만 할까?" 다시 말해 "인류가 탄생한 이래 가장 파이가 커진 시대에, 나눌 것이 가장 많은 시대에, 왜 우리는 내 몫의 파이를 어떻게 지켜 내야 할지 걱정하는 것일까?"
제 생각엔 우리가 고민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고 생각해요.
‘생산력 증대가 필요했던 결핍의 시대의 분배 방식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동력이 필요했던 이들(독서인 주; 자본가들)은 과거에는 전혀 윤리적 문제가 아니었던 ‘노동‘을 선악의 문제로 바꾸는 시도를 해요. ‘열심히 일하는 것이 선이요, 게으른 것은 악‘이라는 노동 윤리를 만들어 낸 것이죠. - P64

이 커다란 파이를 함께 나누지 않겠다고, 노동을 통해 필사적으로 그 자격을 증명하라고 말하고 있는 건 인간일까요? 아니면 기계일까요? 단도직입적으로 우리에게 진정한 위험은 인간일까요 아니면 기계일까요? - P66

"미국 로스쿨에 입학한 전체 흑인 학생 3,435명가운데 시험 성적만으로 입학할 수 있었던 학생은 687명뿐이었다." 현실이 이런데도, 성공한 다수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중산계급들이 어이없게 차별철폐조치 폐지에 동조했던 거예요.
그렇다면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걸까요? 그 이유는 우리들 대다수가 자신이 이룬 성공을 오로지 자기 노력만으로 얻었다고 믿고 싶어 하기 때문이에요.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결국 자신의 성공을 만들어 준 사다리를 다음 세대들이 쓸 수 없게 걷어차 버리는 역설적 현상이 나타난 거예요. 바우만은 이처럼 복지국가가 만들어 낸 자신감에 넘치는 세대가 복지의 힘을 평가절하하고 자신의 노력과 재능만으로, 국가의 도움 없이도, 시장을 통해 충분히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고 믿는 일이 일어났다고 분석하죠. 이런 바우만의 분석은 복지국가의 수혜자들이 스스로 복지의 축소에 동의하게 된 주요 원인을 잘 설명하고 있어요. - P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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