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
C. 더글러스 러미스 지음, 이반.김종철 옮김 / 녹색평론사 / 200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경제 성장이 물질의 풍요를 위해 필요한 것이라면 물질은 얼마 만큼일 때 풍요라고 할 수 있을까.
물질이 "측정"가능함에도 불구하고 그 기준을 정하기가 어렵다.
사람들마다 욕구의(물질적인 것에 대한 욕구라고 한정하더라도) 기대치가 다르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행태를 보면 어쩌면 그 기대치에 대한 한계는 끝이 없을 듯 하다.
경제활동을 놓고 합리적인 것과 효율에 대해 생각해본다.

재화와 용역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합리적으로 경제활동을 하자면 일찌감치 성장 정책은 멈추었어야 한다.
善이라든가 道德을 차치하고라도 사람도 동물이라면 종족 번식의 본능에 따라 제 자식 살아갈 환경을 걱정해야 하는데
우리들은 추악하게도 당장 자신의 세대만을 위해 탐욕적으로 움켜쥐고 소비하고 있다. 

경제 활동의 원칙은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만족을 얻는 것이다.
굉장히 효율적인 이 원칙은 경제활동에 있어서 絶對善이다.
모든 인류를 위해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만족을 얻으려했어야 하지만,
우리들이 자기자신만의 이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폭력이 발생하고 말았다.
경제의 절대선은 이제는 현실적으로 굉장히 파렴치한 원칙이 되었다.
공동체적 입장에서가 아닌 혼자만을 위한 입장에서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만족을 얻으려 한다는 것은 도둑놈심보와 다를게 없다.
경제 발전과 성장이란 것이 다른 형제의 몫을 강탈하고 다른 형제의 노동을 착취해야만 가능한 시스템이기 때문에
진실로 합리적이지 않고 효율적이지 않으면 경제 발전, 성장의 실패는 명약관화하다.

그러니 이제 경제성장은 물질적 성장이 아니라 정신적 성장을 위해 나아가야 할 때다.
그래서 더글러스 러미스는 이 책에서 수치를 놓고 성장과 풍요를 얘기하기보다는 이념, 단어의 의미, 생활상, 태도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다른 사람의 고통을 기반으로 하는 풍요에 대한 반성,
물질적 정치적 권력과 폭력의 침전이 점점 두꺼워지는 경제적 풍요,
새로운 물건의 등장으로 인한 인간 심성의 부정적인 변화와 이기적인 생활태도,
그러면서도 자신감을 잃고 무력감만 느끼는 껍질뿐인 민주주의 속의 인간군상, 등등이
인류가 치명적으로 잘못선택한 경제방식임을 주장한다.
누구에게나 쉽게 읽히고 주제는 날카로우나 따뜻한 인류애가 느껴지는 설명때문에 우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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