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nimirang 2003-12-30  

보잘것 없는 쾌쾌한 다락방에 와주심에...
주인이 게을러터지고 무성의하여 서재랄 것도 없는
쾌쾌한 곰팡내 나는 다락방까지 와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그저 문화적 허영심과 지적 열등감 때문에
책 나부랭이를 끼고 있지만 실로
내 것이 아닌 열망들이라...늘 가슴이 아픕니다.
언제쯤 내것이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앞으로 종종 들러 보겠습니다.
 
 
티벳소녀 2003-12-30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둘러본 다락방은 대형 책방들에 비해서 인간적인 따스함이 묻어나는 것 같았습니다.곰팡이라니요!
문화적 허영심과 지적 열등감이라고 주인장님께서는 겸손의 말씀을 하셨지만 전 오히려 강한 지적 열망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저야말로 책을 가까이 해야 하는데 그러지도 못하는 것 같아 오히려 숙연해지네요.
2003년 한 해도 이제 하루가 남았네요.내일 하루 여느날보다 보람차게 보내시고요 다가오는 새해에 소망하시는 일들이 하나하나 이루어지기를 바래봅니다.좋은 책들 가까이 하시고 지금과 같은 깊이있는 사유하시길 바랍니다.
좋은 리스트 기대할게요~

아,티벳에 가고자 하시는 그 꿈이 꼭 실현되기를 더불어 바랍니다.혹...나중에라도 가신다면 잊지 않고 제게도 귀뜸해주시기를 욕심내어 바래봅니다.그럼!
 


우주인 2003-12-25  

메리크리스마스-ㅅ-
종교인은 아니지만 크리스마스가 있다는 것이 참으로 좋다.
이날을 통해서는 그간 소홀했던 친구들에게 슬며시 말을 건네도 어색함이 없는 날이기 때문인거 같아...
휴...그래도 올해 크리스마스는 그다지 좋지만은 않아...
내년에는 어김없는 20대 중반이 되기 때문인지...요즘 의욕 상실이야...
바로 엊그제까지 10대였는데...꿈도 많고...의욕이 항상 행동을 앞섰섰는데...
요즘은.............철푸덕....진짜 떨어지는 잎새만 봐도....ㅡㅡㅜ
죈경은 어떻게 지내? 많이 궁금하다. 집에는 안 내려오는지...
게다가...보고싶기까지...부끄♡
아무튼....며칠 안남은 올해 마무리 잘 하고...내년에는 좋은 수확 많이많이 거두길 바란당.
그럼 다음에 또 어지럽히고 갈께 잘지내
메리크리스마스
 
 
티벳소녀 2003-12-30 0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지내고 있니...리랑?반가우이~
종교인은 아니지만 크리스마스가 있다는 것이 좋다는 너의 말에 사실 좀 찔린다.
종교를 가지고 있는 나는 하릴없이 성탄전야 미사에만 참석하고 마는 크리스마스를 조금 분하게 생각하는 때도 더러 있었거든.(신께서 이미 간파하셨겠지만...)연말과 맞물려 들뜨고 흥분된,축복받은 이 날에 오히려 고요하고 경건하게만(사실 그리 경건하게 보내지는 않는다.하하...미사중에 딴 생각도 많이 하고 성스러운 탄생에 별로 감격해 하지 않고 무덤덤한 채로 미사를 드리는 때도 종종 있었거든!갑자기 웬 뒤늦은 고백성사인지 모르겠다.) 보내는 내가 상대적으로 침울해 하고 있다는걸 혹 아는지.
어쨌든 늦었지만 너의 크리스마스는 메리(?)했기를 바라며 잊지 않고 날 기억해 준 점...너무 고맙게 생각한다.
올 한해도 이틀을 남겨두고 있는데 끝까지 즐거운 일이 네게도 함께하길 바라고 또 지금 네가 계획하는 그 일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정말...
대학 6학년생이 되는 우리...내년에는 마지막 발악이라도 좀 해 볼까...?하하.
건강히 잘 지내렴.

참,나도 네가 보고싶다,친구야~
 


살뤼 2003-11-29  

티벳소녀에게
그동안 나 살기 바빠서 너의 청풍당 방문을 소홀히 했다.. 친구로서 너무 미안하구나.. 너의 청풍당은 좋은글로 가득하구나 ... 나도 내 홈피에 좋은글로 장식하고 싶지만 솔직히 ,,,글로 장식한다는 말도 좀 웃기지만 .,,,
너만큼 많은 책들을 읽지못해서 대략 쓸말이 별로 없다.. 슬프네..
난 프랑스에서 혼자 기숙사 생활할때 늘 하루하루가 즐거웠어.. 난 누가 내 식생활에 관여하는걸 굉장히 싫어한다는것을 그곳에서 깨달았어.. 그곳은 나에게 천국이었던것 같애. 누가 밥좀먹어라! 이런말도 안하고 맨날 빵만먹는다고 뭐라 할사람도 없구.. 내가 먹고싶은대로 내가 하고싶은대로 하면 되니까... 근데 여기오니까 매끼니마다 간섭하고 그래서 싫다.. 그래서 가끔은 네가 부럽다.. 아무도 너에게 너의 끼니에 대해 간섭하는 사람이 없다는것에 대해 ..내가 아침부터 무슨얘기를 하는지.. 현경아 ! 나 잠이 덜깬것 같다..사실 그냥 네가 쓴 글을 보고 괜히 살짝 웃겨줄려고 했는데 의도한바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어쨌든 저번에 너 만났을때 사실 정말 정말 충격이었다.. 난 ...................................................
너에대해 아직도 잘 알지 못하는것 같다. 네가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는다는건 알았지만 너의 책에대한 열정이 그정도인줄은 정말 몰랐다... 나에게 이런친구가 있다는게 괜히 자랑스럽다..
이제 기말곳가 2주남았다.. 이제 공부할때가 정말 되었다.. 얼마전에 갑자기 저번학기 장학금이 나왔다.. 추가장학금이라나 뭐라나.. 금액이48만원이더라.. 이게 무슨 장학금이냐.. 어떤 복학생 오빠가 빼앗아간 내 150만원 가량의 장학금대신....48만원이라니.. 하지만 ...기분이 나쁘진 않지.. 돈주다는데... 이걸루 뭐할까 하다가 엄마 줬더니..엄마가 나 쓰라구 다시 주더라.. 그래서 어제 내 통장에 입금시켜 버렸다... 통장에 돈이 쌓인다는건 정말 뿌듯하지..
어제까지 약 9일에 걸친 집공사를 끝마쳤어.. 정말 지독했다... 하루는 집에도 못들어가고,, 다고치고 보니 별로 달라진게 없는집.. 허탈..!! 그러나 깨끗해진것 같긴하다..^^
방학하면 놀러와라.. 내가 맛있는거 해줄께..(늘 말로만...그러나 이번엔 진짜!!)
어쨌든 이번 기말고사보는거 잘보고,,꼭 장학금 탔으면 좋겠구.. 네가 읽어본 책들중 좀 쉬운 책들로 나에게 추천해주라.. 특히좀 쉬운것들로...
그리고 너의 생활이 늘 즐거웠으면 하고 친구로서 정말 바란다..
 
 
티벳소녀 2003-11-29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서 만나니 더 반갑네!근데 네가 말한 식생활 문제가 취향의 문제라면 내 문제는 생존(?)의 문제란다.하하...뭐 한끼 굶어도 생존에 별다른 지장이 없지만...밥을 해야 한다는 의무감은 그렇지 않아도 피곤한 삶에 또다른 중압감으로 다가오거든!그건 그렇고...
책에 대한 열정???남이 들으면 비웃겠다.적어도 내가 즐겨찾는 서재에 네가 한번 가본다면 그런 얘기는 쏙~ 들어갈거야.
오늘도 역시나 동생이 텔레비전을 켜서...집중해서 쓸 수가 없다.윽!
어쨌든...방문해줘서 고맙다!
 


티벳소녀 2003-11-14  

책방지기
파리조차 날리지 않은 내 책방에서 나는 또다시 꿈에 젖는다.
때는 나른한 봄날 오후이고
큰 창이 나 있는 곳에 널찍한 책상이 놓여 있고
머리 위 창틀에는 자기로 만든 모빌종이 은은한 소리로 나를 몽상의 세계로 이끌며
녹차 한 모금
푸른 기운 한 가득
담은채
책을 보며 단꿈에 젖는다.
그 꿈속의 나는
내가 전에 보지 못한 넉넉한 미소로
나에게 따스함을 건넨다.

어느게 진짜 나 일까?
 
 
티벳소녀 2003-11-14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新 蝴蝶之夢아닌련가?

티벳소녀 2003-11-27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이페이퍼가 생겨서 이제는 이런 짓(!) 안해도 된다.
책방을 지키는 일이 전혀 무료하지 않네!
 


비로그인 2003-10-22  

종이 봉투 리스트...
음... 아직 학생인가 보다. 그죠? 종이 봉투가 느낌이 넘 좋아서 들러봤어요. 전 이제 막 이곳에 서재를 만들었거든요. 그래서 지금 여기 저기 구경하고 있어요. 가끔 올게요. ^^ 내 맘대로... 전 불어를 전공해서 주로 불문학 작품을 많이 읽어요. 음... 한국 문학은 물론이구요. 최근에 잼있게 다시 읽은 책은 <김유정의 전집>, 그리고 <집 없는 아이, 1, 2> (빌려드릴까요? ^^) 또 <밑줄긋는 남자>, 그리고 <강릉가는 옛길>입니다. 종이 봉투 안에 가득 든 책들처럼 님의 가슴 속에도 따스함이 가득하길 바랄게요... ^^
 
 
티벳소녀 2003-10-22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폐업(?)직전의 책방에 방문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학기 중이라 제가 읽고 싶은 책을 맘껏 읽을 여유가 없어 조금 아쉽지만 이 책방이 있음으로 해서 한권한권...의식적으로라도 책을 읽게 되는것 같아 개인적으로 뿌듯함을 느낍니다.누가 알아줘서도 아니고 내 스스로 나아지는 느낌...꼬마트럭운전사님도 이해하시겠죠?
지금은 중간고사 기간이고 과제물도 많아서 수업에 관련된 책들을 봐야 하지만 얼마전까지 소피의 세계란 책을 들고다니면서 지하철에서 읽기 시작했습니다.제가 사모하는 철학 교수님께서 철학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처음 접하기에 좋은 책이라고 하셔서 읽고 있는데...전 철학 선생님을 좋아하지 철학을 좋아하지는 않아서 꽤 어렵네요.어린 소피는 잘도 이해하더만...하하...
아무쪼록 내실있는 책방 꾸며나가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어떤 경로로 여기까지 오시게 된지 잘 모르겠지만...(별로 유명하지 않은 구멍가게 수준의 책방이라...) 찾아와 주신거 다시한번 감사드리고요 깊이있게 사유하기에 걸맞는 이 가을에...좋은 책들과 함께 좋은 생각들로 살아가시길 바랍니다.날씨가 쌀쌀해졌네요...건강 주의하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