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뤼 2003-11-29  

티벳소녀에게
그동안 나 살기 바빠서 너의 청풍당 방문을 소홀히 했다.. 친구로서 너무 미안하구나.. 너의 청풍당은 좋은글로 가득하구나 ... 나도 내 홈피에 좋은글로 장식하고 싶지만 솔직히 ,,,글로 장식한다는 말도 좀 웃기지만 .,,,
너만큼 많은 책들을 읽지못해서 대략 쓸말이 별로 없다.. 슬프네..
난 프랑스에서 혼자 기숙사 생활할때 늘 하루하루가 즐거웠어.. 난 누가 내 식생활에 관여하는걸 굉장히 싫어한다는것을 그곳에서 깨달았어.. 그곳은 나에게 천국이었던것 같애. 누가 밥좀먹어라! 이런말도 안하고 맨날 빵만먹는다고 뭐라 할사람도 없구.. 내가 먹고싶은대로 내가 하고싶은대로 하면 되니까... 근데 여기오니까 매끼니마다 간섭하고 그래서 싫다.. 그래서 가끔은 네가 부럽다.. 아무도 너에게 너의 끼니에 대해 간섭하는 사람이 없다는것에 대해 ..내가 아침부터 무슨얘기를 하는지.. 현경아 ! 나 잠이 덜깬것 같다..사실 그냥 네가 쓴 글을 보고 괜히 살짝 웃겨줄려고 했는데 의도한바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어쨌든 저번에 너 만났을때 사실 정말 정말 충격이었다.. 난 ...................................................
너에대해 아직도 잘 알지 못하는것 같다. 네가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는다는건 알았지만 너의 책에대한 열정이 그정도인줄은 정말 몰랐다... 나에게 이런친구가 있다는게 괜히 자랑스럽다..
이제 기말곳가 2주남았다.. 이제 공부할때가 정말 되었다.. 얼마전에 갑자기 저번학기 장학금이 나왔다.. 추가장학금이라나 뭐라나.. 금액이48만원이더라.. 이게 무슨 장학금이냐.. 어떤 복학생 오빠가 빼앗아간 내 150만원 가량의 장학금대신....48만원이라니.. 하지만 ...기분이 나쁘진 않지.. 돈주다는데... 이걸루 뭐할까 하다가 엄마 줬더니..엄마가 나 쓰라구 다시 주더라.. 그래서 어제 내 통장에 입금시켜 버렸다... 통장에 돈이 쌓인다는건 정말 뿌듯하지..
어제까지 약 9일에 걸친 집공사를 끝마쳤어.. 정말 지독했다... 하루는 집에도 못들어가고,, 다고치고 보니 별로 달라진게 없는집.. 허탈..!! 그러나 깨끗해진것 같긴하다..^^
방학하면 놀러와라.. 내가 맛있는거 해줄께..(늘 말로만...그러나 이번엔 진짜!!)
어쨌든 이번 기말고사보는거 잘보고,,꼭 장학금 탔으면 좋겠구.. 네가 읽어본 책들중 좀 쉬운 책들로 나에게 추천해주라.. 특히좀 쉬운것들로...
그리고 너의 생활이 늘 즐거웠으면 하고 친구로서 정말 바란다..
 
 
티벳소녀 2003-11-29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서 만나니 더 반갑네!근데 네가 말한 식생활 문제가 취향의 문제라면 내 문제는 생존(?)의 문제란다.하하...뭐 한끼 굶어도 생존에 별다른 지장이 없지만...밥을 해야 한다는 의무감은 그렇지 않아도 피곤한 삶에 또다른 중압감으로 다가오거든!그건 그렇고...
책에 대한 열정???남이 들으면 비웃겠다.적어도 내가 즐겨찾는 서재에 네가 한번 가본다면 그런 얘기는 쏙~ 들어갈거야.
오늘도 역시나 동생이 텔레비전을 켜서...집중해서 쓸 수가 없다.윽!
어쨌든...방문해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