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ji 2004-12-30
인사 오늘이 며칠인가, 잠시 달력을 봅니다. 일을 하지 않게 되면서 날짜 감각과 요일 감각이 자꾸 무뎌지더군요. 30일이군요, 어쩐지 31일보다 더 아련한 기분이 들어요. 마지막날의 전 날,이라는 기분 말이지요. 무언가 해야 할 것 같은 날이었습니다. 님의 글을 읽고 나니, 더더욱 그런 기분이 들어요.
어제는 멀리 타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친구가 여기까지 내려와주었습니다. 그녀와 이야기를 하는 중에, 그녀를 만나러 미국까지 여행을 갔다는 그녀의 친구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녀의 친구는 그 멀리까지 자전거를 가지고 왔다고 하더군요. 제 친구에게는 구형이기는 하나 자가용이 있었는데도 말이지요. 아무튼, 그녀의 친구 이야기를 들으면서 상상을 해보곤 했습니다. 그 먼곳까지 자전거를 가지고 가는 마음. 자전거를 탔다는 님의 이야기를 읽으니, 그 생각이 났습니다. 저는 자전거를 탈 줄 모르는데(앞으로 나아가기는 하는데, 멈추지를 못한다지요) 내년에는 자전거를 하나 구입해봐야겠다는 생각을 문득 해 봅니다. 누구나 신년이면 세우는 계획에 자전거타기,를 넣어야하겠습니다.
제가 사는 이 지역은 겨울에 눈이 많다고 합니다. 그런데 올 해는 단 한번도 눈 소식이 없군요. 그저, 춥기만 합니다. 추워야 좋은 계절이기는 하지만, 오늘이나 내일 즈음에는 눈이 좀 왔으면 좋겠네요. 마침 하늘도 흐린데.
니체전집, 신년초부터 있을 세미나, 모두들 그렇게 바지런히 살아가는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오늘은 정말 무언가를 해야겠습니다.
ㅡ 페이퍼에 글이 남겨지질 않는군요. 방명록은 아마, 오늘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주저하다가, 그냥 남기고 갑니다. 그래서 공식적인 첫인사,가 되었네요. 그러니, 다시 인사 합니다.
안녕하세요,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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