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산에 가지 않았다 2 - 한 심리학자의 개구리소년 추적기
김가원 지음 / 디오네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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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지껏 리뷰를 쓰면서 별 한 개나 두 개를 준 적은 없었는데

이 책이 내 리뷰 중에서는 가장 낮은 점수를 받게 되었다

그 것도 저자가 심리학자임에도..

그나마 별 한 개 더 얹어준 것은 완전히 소설이라고 생각하면 재미있었을 수도 있었기에..

(이 리뷰는 굉장히 감정적으로 흥분해서 썼기 때문에

다소 거북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다 쓰고 난 뒤에 들었습니다;;

경우에 따라 심하게 거부감 느끼실 수도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생각하시고 읽으시길...)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자를 정말 한 대 때려주고 싶다

연배로 보면 한참 위시지만 독자로써는 그런 마음이었다는 이야기다

저자가 말한대로 미국까지 가서 부인 고생시키면서 고작 한 게 이거면서

그것도 자랑이라고 책까지 내다니..

생각했던 모든 것을 책 속 인물인 '선주'가 '오판의 입증'에서 말해주고 있었다

그러나 거기서 끝내야 했다는 생각은 안들으셨는지?

나중에는 오판이라는 것을 말하던 '선주'마저도 그런 이상한 이야기에 휩쓸려있던 것 같다

'선주'라는 인물이 정말 실존인물이기는 한 건가?

책을 내고자 하는 마음에 책에 쓸 적당한 이유를 만들기 위해 가상인물을 창조한 것은 아닌가?

존경받고 싶은 마음을 가상인물을 통해 들은 것은 아닌가?

존경받고, 이름을 널리 떨치고 싶다는 그따위 강한 욕망 때문에 그런 어이없는 오판을 한 것이니

오판임을 감안하면 가상인물을 통한 한 마디쯤은 대리만족에 충분하다고 본다

게다가 인터넷 카페에 글까지 올렸다던데

카페 가입자 중 반 정도는 철썩같이 믿고

온갖 격려와 칭찬의 글을 올렸을 것을 생각하니 치가 떨린다

머리말에 보면 B씨라는 인물을 범인이자 살인범으로 확신한 데에 대해 사죄하던데

정말 그런 마음을 가지고는 있는지 의심스럽기까지 하다

오판임이 확실했다고 주장해놓고도 성수라는 아이의 몽타주만 들고 찾아다녔다고 하지 않았는가?

집 안을 파서 들쑤셔 놓고도 만족을 못 하고 감시하고 잠복하고....

아예 아직도 의심스럽다고, B씨가 범인이라고 확신한다고 하는 것이 낫겠다

게다가 다 읽고 난 지금 제목을 보면 화까지 난다

'아이들은 산에 가지 않았다' ?

정작 계속 주장한 것은 B씨가 범인이라는 거면서?

내가 보기에는 오판인데도 책을 내고는 싶고 그렇다고 '아이들 아버지가 범인이다'라는 제목은 안되니

초반에 했던 가설에서 끌어와서 대충 얼버무린 것으로 보인다

솔직히 매스컴의 조명을 한껏 받으면서 한 아이의 아버지가 범인이라는 '강력한' 주장 하에

집까지 파헤치는 모습이 TV에 나왔다면,

내가 만약 범인이고 그 것을 봤다면 오히려 좋아서

확신을 안겨주려고 근처 산에 옮겨 묻었을 거다

난 이제 겨우 20살이 된 지 2년 쯤 지난 풋내기 심리학 학부생이지만

저자가 병적으로 집착한다는 것이나 머리말의 사죄글이 정말 같잖은 변명이라는 것이 빤히 보인다

솔직히 1권, 아니 2권 중반까지도 그 말을 믿었다

미국에서 박사학위 따고 카이스트 교수까지 했다는 사람인데

나보다 많이 알겠지,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런 생각도 들었다

다른 사람들도 그렇지 않겠는가?

머리말에 이 책을 내는 이유가 과거의 잘못에 대한 반성이 미래의 길잡이라는 신념 때문이었는데

그렇다면 오히려 내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닌가?

나중에 비슷한 사건이 있고 '정말로' 옳은 판단을 한 사람이

이런 일을 회상하고 숨 죽이면 어떻게 되는 건가?

게다가 그런 신념이라면 '선주'가 자신을 기억한다고 했을 때

당당히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기억났다고 할 땐 부끄러워 말도 못 꺼내게 해놓고

'엉터리'란 말 한 마디에 낼름 원고를 주고 출판까지 허락하다니..

이런 심각한 모순을 받아들이기엔 내 머리가 이해를 할 수 없다더라

어쩌면, 정말 어쩌면 초반부터 삐딱하게 생각하고 읽기 시작한 내 잘못일 수도 있다

그러나 초반부터 명예와 존경에 대한 욕망으로 가득차서 삐딱하게 추리한 저자 자신에 비하면

개인적인 리뷰에 개인적인 생각을 쓰는 내 잘못은 새발의 피라고 본다

또한 저자는 굉장히 아쉬워하겠지만 이 책 역시 도서관에서 빌려읽은 책이다

그리고 난 그 사실에 천만다행이라고 안심하고 있다

 

P.S. B씨가 영어로 된 면허증을 읽을 수 있어서 놀라셨다고요?

        시골사는 분은 영어 좀 하면 안됩니까?

        물론 당시 심리학의 이론을 끌어다 쓰기 위한 단서를

        눈에 불을 켜고 찾던 저자분의 눈에는 의심스러웠겠죠

        어디 안 그런 것이 있었겠습니까? 이해합니다, 당연히 이해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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