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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시대 - 뉴스에 대해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것
알랭 드 보통 지음, 최민우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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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밤에 잠자리에 들 때까지 우리 일상에서 늘 접하게 되는 건 무엇일까요? 바로 뉴스입니다. 여러분은 뉴스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계신가요? `뉴스의 시대(알랭 드 보통 지음, 최민우 옮김, 문학동네 펴냄)`는 뉴스를 바라보는 알랭 드 보통의 시각으로 적은 책입니다.

뉴스를 바라보는 시각을 제대로 배우는 건 중요한 일이지만, 우리는 안타깝게도 그런 시각을 배우려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저는 뉴스를 우리가 밥 먹듯 접하는 한 끼 식사라 생각하는데 알랭은 일종의 선생님이라고 생각하나 봅니다. 뉴스가 보여주는 이미지와 생각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얘기겠죠?

`뉴스의 시대`는 정치/해외/경제/셀러브리티(인물)/소비자 정보 뉴스에서 어떻게 보고 익혀야 하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늘 접하기만 하던 여러 분야의 소식을 분석하고 의견을 담고 있다는 느낌이 드네요. 저는 `뉴스의 시대`에서 분야별로 어떻게 뉴스를 다루고 있는지 간략히 다루고자 합니다.

정치 뉴스
주변 사람과 싸우기 쉬운 분야 중 하나가 정치 뉴스입니다. 언론은 각자 성향에 따라 정치 소식을 다루고, 때론 전문가의 말을 가져오죠. 어떤 언론을 접하느냐에 따라 각자 성향을 판가름할 수 있는 척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충격과 감동을 오가는 정치 소식을 접하면서 선호도에 있어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고요. ‘뉴스의 시대’는 정치 뉴스에 대해서 냉정한 조언을 하기도 합니다.

‘진실을 그대로 보도한다.’, 언론마다 세우고 있는 과제 혹은 프레임을 뺀다면, 진실을 그대로 보도해야 한다는 사실을 변함이 없지요. 그러면서 뉴스가 일종의 권위를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뉴스를 만드는 건 언론 몫이지만, 판단하는 주체는 우리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저는 정치 뉴스를 통해 바라보는 시선이 제대로 되어있는 지, 스스로 돌아봐야겠습니다.

해외 뉴스
우리가 국내 뉴스에 치우치다 보면 어느새 한두 개 접하고 마는 것 중 하나가 해외 뉴스입니다. 세상은 여러 나라로 구성되어 있고, 각 나라의 국내 뉴스를 취합해서 다른 나라의 시선으로 다룬다면 그게 해외 뉴스일겁니다. ‘뉴스의 시대’는 해외 뉴스를 통해 뉴스 보도를 대하는 태도가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파원이 접한 소식이든, 외국 언론이 다룬 소식이든, 우리 눈에는 모두 외국 소식입니다. 그 속에도 언론이 바라보는 시각이 있음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경제 뉴스
단순히 Economy를 번역한 것을 넘어, ‘경세제민(經世濟民, 세상을 경영하여 백성을 구제한다)’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하는 게 경제 뉴스입니다. 흔히 부동산,주식, 기업 관련 소식만 있을 것 같지만, 우리가 물건을 사면 신경 쓰게 되는 물가변동도 들어가 있습니다. 정치 못지않게, 뉴스를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판단하게 되는 분야지요.

우리가 자본주의 사회에 사는 이상, 일상에 없어서는 안 될 분야인 경제. 그 속에서 어떤 제품이 나오고, 나아가 어떤 일자리를 생각할 수 있을지 등을 판단할 수 있는 만큼 삶을 가깝게 접할 수 있는 분야라 봅니다.

셀러브리티 뉴스
우리 사회의 일상적인 분야부터 시작해 스포츠·연예에 이르기까지 사람에 대한 소식은 빠질 수 없는 분야입니다. 미담, 사고 등을 통해 어떤 사람이 무슨 일을 하는 지 궁금한 건 사람의 심리라고 봅니다.

언론은 어느 유명한(혹은 유명해진)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배울 게 있는지,사람들과 대화에서 써먹을 사람이 누구인지 보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다들 뉴스에 나오고 싶어 하죠. 뉴스만큼 자신을 알릴 존재는 없으니까요.
 
재난 뉴스
뉴스가 큰 힘을 발휘하는 분야가 바로 재난 뉴스입니다. 재난에 관한 소식을 통해 어떤 대비를 할 것인지, 정부나 관련 단체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쉽게 판단할 수 있는 분야기도 하지요.

재난 뉴스는 당연히 있는 그대로 다루어야 하고, 오보를 내선 안 되는 분야입니다.사람들에게 혼란을 가져다줄 수 있기 때문이죠.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각자 판단하는 태도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뉴스의 시대’는 그런 점을 말해주고 있지요.

소비자 정보 뉴스
경제 뉴스와 더불어 우리 삶에서 빼놓아선 안 되는 분야입니다. 우리가 구매하는 물건이나 이용하는 가게는 어떤지 올바른 소식을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이용하는 것을 다루는 분야인 만큼 신중하게 판단하길 바라며 소식을 다루는 건 언론의 중요한 일입니다. 그만큼 한 기업이나 단체에 치우치지 않는 공정함을 기해야 합니다. 뉴스에서조차 또 하나의 광고를 보는 것과 마찬가지니까요.

‘뉴스의 시대’는 우리가 뉴스에 관심을 두게 만드는 입문서이자 뉴스를 바라보는 시각을 스스로 통찰할 수 있게 하는 계발서라는 생각이 듭니다. 언론이 어떤 시선으로 진실을 다루든 우리가 보고 판단하는 태도는 중요합니다.

언론이 어떤 뉴스를 만들든, 우리가 어떤 언론의 뉴스를 접하고 판단하는 태도를 만들든 판단은 각자의 몫입니다. ‘뉴스의 시대’는 어쩌면 뉴스가 진실과 의견을 전할 뿐, 창의적이거나 중요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점을 다시금 상기시키게 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뉴스에 대해 각자 생각할 수 있게 만드는 ‘뉴스의 시대’, 한번 읽어보길 권해드립니다.

프롤로그 p11~12에서
어린 시절부터 우리는 이미지와 언어의 힘을 높이 평가하도록 교육받는다. 박물관으로 이끌려가 오래전에 죽은 예술가들의 작품이 우리의 관점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엄숙하게 교육받고, 시와 소설이 우리의 삶을 바꿀 수 있음을 주입받는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사람들은 뉴스가 매시간 제공하는 언어와 이미지에 대해서는 좀처럼 가르치려 하지 않는다.
(중략)
교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건 간에, 보다 더 강력하고 지속적인 교육은 방송 화면과 전파를 통해 이뤄진다.

p43
뉴스야말로 직접 만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넓은 범위의 사람들을 소개해주고,그들에 얽힌 이야기와 그에 대한 평가를 통해 우리가 사는 나라가 어떤 곳인지 그 개념을 마음속에 차츰 형성시켜 준다.
그래서 매일 우리가 뉴스를 따라가다 보면 주위 사람들에 대한 극도로 어두운 진실들을 알게 된다고 믿을 수 있는 것이다.

p48~49
어째서 이 모든 것을 우리에게 이야기하기로 결정했냐고, 그리고 어째서 우리를 이 때문에 살짝 미치게 하냐고 묻는다면, 뉴스는 자기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냉정하게 대답할 것이다. 그저 우리에게 ‘진실’을 이야기할 의무가 있을 뿐이라면서, 한 나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뉴스가 결정하는 건 아니다.
(중략)
저널리스트는 점잔 빼지 않고 솔직하게 국가의 실상을 공유해야 한다.

p84
뉴스가 이따금 우리를 진부하거나 잘못된 결론으로 밀어넣는 까닭은 무엇일까?
가장 주된 이유는 뉴스가 계속해서 여러 수단을 통해 엄청난 권위로 우리 앞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우리는 뉴스거리를 판정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그 기준은 무엇인지 분명하게 알지 못한다.

p96
이제 외국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진짜 문제는 우리가 어떻게 하면 무언가에 진지한 관심을 갖게 될 수 있느냐다.
(중략)
하지만 (아주 드물게 고려되곤 하는 지점인데) 독자나 시청자를 그런 사건들에 신경쓰도록 설득하는 건 완전히 다른 임무다. 이 임무에 요구되는 기술은 언론 기관의 해외 뉴스 데스크가 거의 항상 간과하는 영역에 속해 있다.

p169
기자들은 숫자 뒤에 감춰진 세상을 보아야 하고, 자본주의를 시각적이고 감각적인 현상으로 인식해야 하며, 오싹할 정도로 질서정연한 사무실과 제조 시설의 살균된 아름다움을 타묵해야 할 것이다.

p181
뉴스는 일군의 특출난 남녀들을 소개해준다. 지구상에서 누구보다 빨리 뛰는 사름,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웃길 수 있는지 아는 사람, 획기적인 사업을 시작한 사람, 군침 도는 식단을 설계한 사람 , 티 없이 아름다운 외무를 가진 사람들 말이다. 그들이 거둔 성취, 개성, 그리고 멋진 외모만큼 우리를 열광하게 만드는 건 거의 없다.

p191
우리는 셀레브리티를 ‘똑같이 따라하는’사람을 두고 안쓰러운 가짜라고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선망에 기초한 모방이 높은 수준으로 이루어진다면, 이는 훌륭한 삶의 필수 요소가 된다.
(중략)
뉴스는 셀러브리티 섹션을 지금만큼 흥미진진하게 만들되, 한편으로 풍부한 심리학적 해석이 가능하고 교육적으로 가치 있는 고귀한 정신의 소유자들을 반드시 소개해야 할 것이다. 그들은 인격적인 단점을 보완하고 미래를 향한 포부의 취약한 부분을 살펴볼 수 있도록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셀러브리티에 대한 좀더 성숙한 형태의 뉴스는 우리가 현재의 자신보다 더 나은 존재가 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진지하면서도 믿을 만한 매개자 역할을 할 것이다.

p225
비극적인 사건을 보도할 때, 뉴스는 끔찍한 행동을 특정한 인물의 고유한 행동으로 보이도록 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더 큰 울림을 줄 수 있는 유용한 결론을 끌어내는 데는 주저한다. 그 결론이란 우리가 끔찍한 행동으로부터 머리카락 한 올 정보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적절한 방식으로 이런 깨달음을 얻게 될 때, 우리는 성찰하는 태도로 성숙한 슬픔에 잠길 수 있다.

p257
뉴스는 ‘소비사회’의 작동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날마다 산출되는 뉴스의 결코 적지 않은 부분을 맛집, 여행, 첨단기술, 패션, 자동차, 가구 등의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정보들이 차지하고 있다. 이때 뉴스는, 우리가 실수를 모면하고, 보다 현명하고 알찬 구매를 할 수 있도록 거들면서 자신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

p279~280
맞춤 뉴스 만들기는 이용자들이 자신에게 필요한 뉴스에 대해 고도로 성숙하고 복합적인 감각을 갖추고 있을 때, 실은 오로지 그럴 경우에만 현재의 뉴스 편집 시스템을 향상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이는 가까운 곳에 놓인 조정 장치를 사용해 뉴스 편성을 조정하기 이전에 자신의 영혼을 세세하게 꿰뚫고 있어야 한다고 이용자들에게 요구하고 있는 셈이다. 뉴스 이용자는 어쩌면 정신분석가의 도움도 받아가며 광범위한 자기반성을 거쳐야만 나만의 뉴스 엔진 다이얼을 조정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게 될 것이다. 그러고 나서야 어떤 종류의 기사가 이용자의 방어적인 자세를 허물어줄지 알 수 있고 인식의 한계를 확장시켜 주고 적당한 시기심을 자극할 지도 깨닫게 될 것이다. 증가한 선택의 자유에 이르는 모든 길이 그렇듯, 맞춤 뉴스가 제시하는 것도 현명한 선택의 어려움을 두드러지게 할 뿐이다.

p291
뉴스가 더이상 우리에게 가르쳐줄 독창적이거나 중요한 무언가를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아챌 때 삶은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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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트 상식사전 - 비범하고 기발하고 유쾌한 반전, 대한민국 1%를 위한 상식사전
롤프 브레드니히 지음, 이동준 옮김, 이관용 그림 / 보누스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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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내용은 제가 읽고 마음에 들어 옮긴 위트입니다. 여러분도 맞춰보겠습니까?
(답은 이 글 맨 끝에 있습니다.)


I.Q. 128을 위한 테스트 


한 남자가 배낭을 짊어진 채 자전거를 타고 국경을 지나고 있었다. 

세관원 : ˝세관에 신고할 물품이 있습니까?˝ 

남자 : ˝없습니다.˝ 

세관원 : ˝그러면 배낭에 무엇이 들어 있습니까?˝ 

남자 : ˝모래가 들어 있습니다.˝ 


세관원이 남자의 배낭을 검사해 보았다. 배낭에는 정말로 모래만 들어 있었다.

그로부터 남자는 하루도 빠짐없이 자전거를 타고 배낭을 짊어진 채 국경을 넘어서 오갔다. 8일째 되던 날, 아무래도 남자가 자신에게 뭔가를 숨기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 세관원이 남자의 가방에 든 모래를 채취해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냈다.

성분 분석을 의뢰한 결과 진짜 모래만이 검출되었다. 



시간이 흘러 어느 덧 두 달이 지났고, 여전히 남자는 똑같은 행색으로 국경을 넘나들고 있었다.

마침내 세관원이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며 애원조로 말했다. 


˝당신이 이겼소. 대체 밀수하고 있는 물건이 뭐요?˝ 


그러자 남자가 씨익 웃으며 대답했다. 


독문학자이자 문화평론가인 이동준은 롤프 브레드니히가 엮은 ‘위트 상식사전’을 옮긴 바 있었는데 이번에는 직접 외국 서적이나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위트를 번역해 엮은 ‘위트 상식사전Special(보누스 펴냄)’을 냈습니다. 홍보 문구가 가관이네요.


‘지식 수준 세계 1위, 대한민국 1%를 위한 위트사전!’


흔하게 팔리던 유머집에 고품을 더했다는 걸 강조한 걸까요? 외국 유머를 담으면서 질을 생각했나 봅니다. 유머집에 나타나는 저질스런 느낌이 보이지 않고, 어느 정도 배웠다면 충분히 읽고 웃을 수 있는 위트가 가득합니다.


그럼 위트란 무엇일까요? 바로 ‘사물을 신속하고 지적인 예지로 인식하여 다른 사람이 기쁘게 즐길 수 있도록 교묘하고 기발하게 표현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그럼 유머랑 뭐가 다를까요? 제가 검색을 통해 찾은 겁니다.


유머(humor) 

유머는 해악과 익살스러운 면이 들어있다. 

예를 들어 유머있는 사람이 같은 말을 옮길 때도 재미와 웃음을 줄 수 있고 익살스럽게 하는 표현들을 우리는 유머가 있다고 하지 위트가 있다고 하지는 않는다. 


위트(Wit) 

위트는 대화 도중이나 남의 의표를 찌르는 결정적인 말들이나 재치가 있는 말을 하는 능력을 보고 ˝우리는 위트가 있다˝라고 한다. 


위트는 자기의 지혜를 뽐내는 태도인 반면, 유머는 웃음을 포함하고 익살이 있다.


어떤가요?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위트 상식사전Special’에 무엇이 담겨져 있을까요?


Chapter 1 정치와 외교에 관하여

Chapter 2 테크놀러지에 관하여

Chapter 3 경제에 관하여

Chapter 4 철학 혹은 학문에 관하여

Chapter 5 일과 유희에 관하여

Chapter 6 열정에 관하여

Chapter 7 삶에 관하여

Chapter 8 믿음에 관하여


주제가 어떻든 재미있게 읽으시면 되겠습니다.^^


저는 읽으면서 ‘뭐지?’하는 느낌이 들어 재미있게 읽은 건 아니었습니다. 이해를 못하면 지루할 수 있는 게 유머나 위트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한번 쯤 접할 수 있을 법한 위트를 모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시간 내서 한번 쯤 읽어볼 만한 ‘위트 상식사전Special’이었습니다.


(맨 앞부분 위트 답, 드래그해서 보시면 됩니다.)

그러자 남자가 씨익 웃으며 대답했다. 


˝자전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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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의 비밀 - 아리스토텔레스와 영화
마이클 티어노 지음, 김윤철 옮김 / 아우라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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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눈치 채셨겠지만 ‘스토리텔링의 비밀(마이클 티어노 지음, 김윤철 옮김, 아우라 펴냄)’은 스토리텔링과 극에 대한 철학을 다룬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을 현대 할리우드 영화 시나리오 작가의 관점에서 쓴 글입니다. 그럼 시학은 무엇인지 잠시 살펴보고 갈까요?

원제는 peri poiētikēs인데, ‘시작(詩作)에 관하여’라는 뜻이다. 다른 아리스토텔레스의 작품과 마찬가지로, 이 저서도 공간(公刊)을 목적으로 한 저자 자신의 저술이 아니고, 강의초안(講義草案) 또는 청강자의 필기 노트류로, 서술에 일관성이 없고 문체도 조잡하여 진의(眞意)를 파악하기 곤란한 부분이 많다. 현존하는 원본은 26장(章)으로 되어 있으나, 그 대부분은 비극론이 차지하고 있다. 비극론에 이어 희극을 논한 제2부가 있었던 것은 확실하지만 이 부분은 남아 있지 않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비극(또는 연극)을 문학의 최고 형식으로 생각하였으므로, 그의 창작론이 실질적으로 연극론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 시학 [Poetica, 詩學] (두산백과)

지금도 시나리오 창작의 강의 교재로 쓰일 만큼 유명한 고전이 바로 「시학」인데 그것을 현대 할리우드 영화 시나리오와 접목시킨 것이 바로 ‘스토리텔링의 비밀’입니다.

내용은 「시학」과 여러 영화 속 구성을 인용하면서 시나리오와 스토리텔링에 대한 팁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나름 개념서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저는 읽으면서 ‘이렇게까지 해야 진짜 창작인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가가 되겠다고 결심했던 초창기에 단편소설과 첫 중편 소설을 쓴 적이 있었는데, 읽는 사람들의 반응은 무시 아니면 가벼운 비판이 많았습니다. 그만큼 구성이나 전개가 미흡했던 탓이죠. ‘스토리텔링의 비밀’을 읽고 공부하다보면 나아질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래도 「시학」과 여럿 할리우드 영화 속 플롯 때문이겠죠.

재미난 위트와 플롯이 담긴 입문서 ‘스토리텔링의 비밀’이었습니다.

p41(2. 왜 당신의 영화는 시한폭탄이 되어야 하는가!)
 관객들이 테이블 밑에 폭탄이 있다는 사실과 그 폭탄이 ‘터질 것 같다’는 사실을 ‘미리’ 알아야 한다. 관객들은 이러한 정보를 통해 "폭탄은 언제 터질까?"와 같은 극적이면서도 긴장된 질문을 스스로 던지면서 자신들의 뇌를 행동하는 상태에 놓아둔다. 극중 인물들이 폭탄의 존재를 모른다는 사실은 관객들의 관심을 끌어당김과 동시에 관객들을 정서적으로 매우 흥분된 상태로 이야기의 행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몰아간다.

p69(6. 극의 목표는 플롯을 통해 이루어진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롯을 이야기의 ‘목적’(end)이라고 했는데, 그에게 "플롯은 생명"이고, 관객의 정서적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바로 플롯구조이기 때문이다. 그가 플롯을 말하기 위해 ‘목적’이라는 용어를 쓸 때, 그 말은 시나리오를 쓸 때 언제나 ‘액션 아이디어’ 곧 플롯이 마음의 눈 안에 자리잡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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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가?
김종배 지음 / 쌤앤파커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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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가르기의 논리를 떠나 합리적 의심을 시작하라! 비로소 진실이 드러난다.’

시사평론가 김종배가 쓴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가?’(쌤앤파커스 펴냄) 뒷면에 적힌 문구입니다. 제가 전에 소개한 손석춘의 ‘신문읽기의 혁명’을 통해 신문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를 얘기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 소개하는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가?’는 더 나아가 이성적이고 탄탄한 논리로 기사에 의문을 제기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신문읽기의 혁명’이 기사 분석의 입문서이자 정석이라면,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가?’는 그보다 높은 수준의 분석을 배우는 책이라 볼 수 있습니다.

시사평론가 김종배는 1999년부터 2011년 5월까지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뉴스 브리핑’ 코너를 진행했고, 현재 데일리 팟캐스트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하 이털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사람이 진행하는 ‘이털남’을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었고, 경력이나 진행을 보고 특정성향으로 이슈를 판단하겠거니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가?’를 들어보면서 그런 편견이 확 사라졌습니다. 성향 자체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느 정도 이성과 논리를 향해 나아간다는 느낌이랄까요?

저는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가?’란 책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신문기사나 뉴스를 바라봐야 하는지 적어볼까 합니다. 

1부 뉴스 제대로 읽기
1부는 우리가 어떻게 뉴스를 읽는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각 언론이 사실을 어떻게 포장하고 있는지도 말하고 있습니다.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가?’에서 자주 언급하는 것은 다수 언론의 기사가 오류투성이라는 겁니다. 사실 어느 언론이든 사실을 있는 그대로 담기보다 언론사 내부 구성원, 구독자의 주 성향에 맞는 옷을 입혀 보도합니다. 그러다보니 한쪽 성향으로 편향되기 쉽고, 오류도 많아집니다. 하지만 저를 포함한 많은 독자는 뉴스를 읽을 때 자세히 보고, 합리적 의심을 하지 않습니다. 자연스레 뉴스가 하는 말을 진실이라 믿게 되는 거죠.
1부는 그런 사람들을 위해 실제 기사를 인용해 어디가 문제인지 자세히 집어주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비판이나 호통으로 시작한다고 봐야겠죠?

2부 뉴스를 둘러싼 것들
기자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기사를 쓰는 걸까요? 2부는 본 뉴스가 어떻게 변모하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동시에 우리가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를 얘기하고 있지요.

여기서 나온 ‘정치적 의심’이란 표현에나라면 어떻게 받아들였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사 속 내용을 무조건 따르기만 하던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3부 글쓰기의 최전선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가?’에는 글쓰기 가이드라인이 담겨 있습니다.
3부는 오랫동안 시간을 들여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1부와 2부가 신문기사를 위주로 오류여부를 분석한다면, 3부는 어떻게 생각을 담아 글을 쓰도록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가?’는 기존에 알고 있던 상식과 진실에서 나아가 논리와 이성으로 판단하도록 요구하는 책이라, 읽는 동안 흥미로우면서 다시 한 번 읽어봐야 알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또, 팟캐스트 ‘이털남’에서도 이 책처럼 제대로 사실을 판단하고 있는지 한번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자인 김종배에 대한 편견을 버릴 수 있다면, 모든 언론이 무조건 진실을 제대로 보도하고 있다는 생각을 버릴 수 있다면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원리는 같다. 뉴스를 이성적으로 곱씹는 원리와, 글을 논리적으로 쓰는 원리는 같다. 뉴스를 의심하듯 자신의 입장을 의심하는 것이고, 뉴스에 숨은 의도성을 찾듯 자신의 입장에 담긴 작위성을 찾는 것이다. - p16(여는 글 ‘민주시민으로 살기 위한 올바른 주권 사용법’에서)

뉴스를 따져 읽는 것은 곧 독자적으로, 주체적으로 판단을 내리는 과정이다. 뉴스에서 사실만 취한 다음에 그걸 소재 삼고 근거 삼아 독자적으로, 그리고 주체적으로 자기 판단을 내리는 것이다. 따라서 뉴스를 따져 읽는 과정은 정보를 올바르게 취득하는 과정임과 동시에 사고를 정밀하게 가다듬는 과정이기도 하다. - p115(1부 정리에서)

‘정치적 의심’은 뉴스의 의미를 가려내는 일이다. 즉 뉴스에 담긴 의도와 목적을 가려내는 일이다. 있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전하는 게 아니라 입맛에 맞는 사실만을 정해 사람들을 어느 한 방향으로 끌고 가려는 언론의 의도를 가려내는 일이다. - p170(2부 정리에서)

글의 관점이 주제임과 동시에 주제의식이기에 관점은 결론을 규정한다. 결론의 방향을 제한한다.
(중략)
 관점을 잡으면 글의 결론뿐만 아니라 글의 범위도 자동으로 설정된다. - p178~179( ‘논리적인 글쓰기의 기본 원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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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누피의 글쓰기 완전정복 - 세계 유명 작가 32인이 들려주는 실전 글쓰기 노하우
몬티 슐츠.바나비 콘라드 지음, 김연수 옮김 / 한문화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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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누피(Snoopy)라는 캐릭터를 아시나요? 찰스 M. 슐츠가 그린 4컷 만화 ‘피너츠(Peanuts)’에 나오는 비글 종 강아지 캐릭터인데, 지붕 위에서 타자기로 글을 치는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소설가가 꿈이지만 글을 써서 보내기만 하면 거절편지를 받는 스누피가 쓰는 글은 대부분 이렇게 시작합니다.

‘It was a dark and stormy night’(어둡고 바람 부는 밤이었다.)

그 장면을 모아 32인의 유명 작가의 말을 덧붙인 게 ‘스누피의 글쓰기 완전정복(몬티 슐츠, 바나비 콘라드 엮음, 김연수 옮김, 한문화 펴냄)’입니다. 당연히 작가인 몬티 슐츠(찰스 M. 슐츠의 아들)와 바나비 콘라드도 참여했지요.

소설가 지망생 스누피가 수많은 거절 편지와 친구들의 비웃음에도 뚝심있게 글을 쓰는 모습이 만화로 재미있게 담겨져 있습니다. 거기에 작가들이 스누피에게 하는 말도 들어가니 재미와 팁을 모두 잡을 수 있지요.

‘스누피의 글쓰기 완전정복’은 작가를 꿈꾸며 도전하는 분들에게 팁과 용기를 주는 책입니다. 32명의 유명 작가가 하는 말(+ 옮긴이의 말)은 스누피를 향해 얘기하지만, 읽고 있는 우리를 향해 얘기하기도 합니다. 우리도 스누피의 입장이 되는 느낌이랄까요?

읽고 독후감인지 서평인지 모를 감상문을 쓰고 있는 저도 글쓰기로 어떻게든 잘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습니다. 아무리 많은 사람이 읽고 반응을 보이지 않더라도 꾸준히 쓰면 될 거라고 믿고 쓰는 편이죠. 그러다 관련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 이웃에게 좋은 반응이나 피드백이 오면 기분이 좋아진답니다. 그런 저에게 ‘스누피의 글쓰기 완전정복’은 생각날 때 접하는 스낵같은 존재지요. 물론 팁이 담긴 모음집이기도 하고요.

당신이 스누피라면 어떤 조언을 받고 싶은가요? 혹은 스누피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은가요? ‘스누피의 글쓰기 완전정복’을 읽고 한번 생각해 봅시다.

(1) 마음 다스리는 책을 쓰는 10가지 규칙(체리 카터 – 스코트) 중에서(p56-57)

1. 무엇을 쓸 것인지 분명히 해야 한다. 자기 마음을 잘 살펴 꼭 쓰고 싶은 것을 찾아내라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려고 책을 쓴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하라.


3. 권위를 갖추어라. 자기 글에 대한 믿음을 줄 수 있어야지, 단순히 글을 쓰고 싶다는 욕망만으로는 부족하다. 어떻게 하면 해당 분야에 대해 언급할 수 있는 ‘권위’를 지닐 수 있을지 생각해 보라.


6. 자신이 말한 바를 지키고 살 때 진실하다. 자신의 신념대로 살아갈 때 가장 설득력이 있다. 마음을 다스리는 책을 쓰는 사람에게는 이것이 가장 힘든 과제다. 자신의 주장이 거짓말이 아님을 직접 보여주어야 한다.


(2) 절름발이도 탭댄스를 출 수 있다(패니 플래그) 중에서(p84-85)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이 제일 중요했던 거야. 루시야, "알랑가 모를랑가 모르겠으나"와 같은 멋진 단어를 모른다고 해서, 심지어는 맞춤법을 틀린다고 해서 작가가 될 수 없는 건 아니란다! 문학 학위를 아무리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해도 마음 속 가장 깊은 곳에서 터져나오는 쓰고자 하는 열망을 이길 수는 없을 거야.


(3) 모든 글쓰기는 독학이다(수 그래프턴) 중에서(p127-129)

모든 글쓰기는 독학이다. 오랜 시간에 걸쳐 충분히 글을 쓰는 것만으로 글쓰기에 필요한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다.


(4) 글쓰기를 사랑하라(제이 콘라드 레빈슨) 중에서(p132-133)

나는 글 쓰는 일을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고 본다. 첫 부분이 가장 힘들다. 글을 쓰기 시작하는 일, 다 해놓고 보면 한 문장, 아니면 기껏해야 한 단락에 불과하다.

(중략)

글을 쓰기 시작하는 일보다는 훨씬 더 기나긴 시간이 필요하지만 훨씬 쉽다. 왜냐하면 이제 앞으로만 나아가면 되니까. 비행기에서 뛰어내리는 일과 비슷하다. 발을 떼기가 어렵지, 일단 뛰어내리고 나면 중력에 모든 것을 맡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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