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생각 빈자의 생각
공병호 지음 / 해냄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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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종의 교육과정 비슷한 일로 인해 우연히 읽게 되었다.

어지간한 내용의 책이라면 어느정도 수긍하는 면도 있고 반대하는 면도 있으며
더러 어려운 내용으로 인해 넘어가는 부분들도 있다.
하지만 공박사의 이 책은 어느 것 하나 이해 안가는 부분이 없으면서도
또한 어느 것 하나 거부감이 안들거나 반론이 생기지 않는 부분이 없었다.

하나하나 예로 들기에는 소주제들이 너무 많으므로 전체를 아우르는 비판을 하자면
일관성의 부족이다.
저자의 주장대로 부자와 빈자의 사고방식에는 많은 차이가 있지만
저자가 말하는 그런 류의 생각의 차이는 아니라고 본다.  예를 들자면,
저자는 빈자는 문제의 원인을 밖에서 찾으려 하고 부자는 자기자신에게서 찾으려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 책을 읽다보면 빈자가 고민하는 문제들은 빈자의 그 어리석은 생각과 행동 탓이고
부자가 고민하는 문제들은 부자를 시기하거나 견제하려는 시민단체 탓이라고 말하고 있음을
알수 있다.   결국 부자도 남의 탓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인데 도무지 이 사람이 무슨 소리를 하고
싶은 건지 이런류의 모순된 이야기 때문에 정리가 안된다.

비슷한 예로
 부자들의 이익을 지키려는 모습은 인간의 당연한 모습으로 표현하는데 반해
(부정부패까지도 불가피한 것으로 말이다.)  빈자들의 그러한 모습은 부자들의 기득권을
뺏으려는 부당한 행동으로 묘사하며 비난하고 있다.
한마디로 똑같은 근원에 기초한 생각과 행동에 대해 부자는 옳고 빈자는 그르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 책의 주제는 '유전무죄 무전유죄'다. 저자는 대단한 철면피다.


그런 점이 아니더라도 부자는 이렇고 빈자는 저렇다는 구분 자체가
어처구니 없게 느껴질 뿐 아니라 내용에 있어서도 일관성 없는 부분이 많아서 요점을 알아채기 어렵다.
언젠가 한 번 번역이 엉망인 책을 본 적이 있는데 마치 그런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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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콘서트 Economic Discovery 시리즈 1
팀 하포드 지음, 김명철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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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이라고 하면 조금 고리타분하고 손에 잡히지 않을 것 같은 학문이지만

살짝 뒤집으면 우리의 실생활과 밀접한, 아니 현대생활 자체가 경제학이라고 할

만큼 불가분의 관계이기 때문에 때론 어려울지라도  실생활에서 발견할 수 있는

사례로 풀어주는 경제 이야기는 언제나 재미있다.

때로 내가 책 속의 바로 그 소비자가 되어, 또는 공급자가 되어 생활하는 경우를

만나기 때문이다.

 

스타벅스 커피가격의 이야기, 슈퍼마켓 진열품들의 가격에 숨겨진 비밀(실제로 마트에

갈때마다 이 책의 내용을 떠올리며 가격표를 자세히 보는 버릇이 생겼다.^^), 주식 이야기 등등

흥미를 끄는 현실적인 이야기들은 이 경제학 책을 끝까지 손에서 놓지 않게 만드는

매력이다.

그러나 환경문제나 저임금 노동자들에 대한 문제, 세계화의 선작용에 대한 이야기는

선뜻 동의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저자의 주장으로는 투자하고 개발할 수록 환경도 좋아지고

임금도 올라가고 결국 잘먹고 잘산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그런 주장은 억지스럽게 들린다.

저자는 동남아 빈국에 나이키가 투자를 안했다면 그들은 여전히 빈민으로 살았을테니

저임금이라도 받는게 나은 대안이라고 말한다.  얼핏 생각하면 그렇게 생각되지만 그건 마치

일본이 한국에게 '일본의 식민지배가 한국의 경제 발전을 도왔다'라고 하는 것과 같은 논리로 보인다.

기분이 나쁘고 좋은 것을 떠나 실제로 발전에 이바지 했는지 의문스러운 것이다. 그리고 그 발전의

열매가 누구에게 갔느냐도 중요한데 그런 언급은 별로 없다.

 

경제학자인 저자처럼 세련되게 설명은 하지 못하겠지만 IMF로 많은 기업이 외국으로 넘어가고 대신

더 팍팍한 삶을 댓가로 받은 한국인들에게 저자의 주장(개방이 모두에게 이득이다)은 적어도 심정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 

 

하지만 현실에 밀접한 경제 현상을 자세히 알려준다는 점에서 이 책의 유용성은 무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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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 / 해냄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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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사라마구...

언젠가 노벨 문학상을 받았던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암튼 그 이름 값 때문이었는지

이 책을 선택해서는 농담처럼 시작해서 진담처럼 읽고 말았다.

영화 '28일 후' 가 생각났다.  어느날 갑자기 멀쩡한건 자기 뿐이고 다른 이들은 모두 죽었거나

좀비가 되어 있는 세상...

책은 어느날 부터인가 사람들은 눈머는게 전염되기 시작되었고 그 과정에서

비열하고 치사한 세상의 모습들이 펼쳐지는 과정을 담담하게 묘사한다.

이상하게도 한 여자만이 온전한 두 눈으로 그 모든 변화들을 지켜보게 되는데 

아마도 그녀는 자신도 차라리 눈이 멀었더라면..이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볼 수 있다는 건 큰 축복이지만 인간의 문명이 제 역할을 못하는 인간 세상을 본다는 건

그만큼 괴로운 일일테니..

 

소설같은 일이 현실이 되리라고 믿지는 않지만 

세상이 진실에 눈 먼 자들의 것처럼 보이는 세상에서 현실처럼, 진담처럼 읽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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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책들의 도시 - 전2권 세트
발터 뫼르스 지음, 두행숙 옮김 / 들녘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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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가 취미'라서기 보다는 점점 책 모으는 일 자체가  점점 취미화 되가려고 할 무렵

이 책을 보게 되었고 표지부터 심상치 않은데다가 책모으는 사람이라면 한 번 봐야하는게

아닐까 싶어서 읽어보게 되었는데

왠걸.. 왜 이리 지루한지.... 대체 2권짜리 소설 1권 중반이 지났는데도 아직 뭐라고

할만한 스토리 전개가 안되었으니 이거 내가 책 잘못산건 아닌가.... 했었다.

그런데 1권의 2/3쯤 지나면서 이야기에 가속도가 붙더니 나의 책넘기는 속도에도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첨 접하는 '책 도시'의 이야기라서 대체 다음에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상상할 수 없으니 호기심에 다음 장을 넘기게 되고 심심치 않게 들어있는 삽화들은

재미와 동시에 이야기 이해에 도움을 주는 감초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처음엔 괴상한 외모때문에 도저히 그럴수 없을것 같았지만(^^) 주인공이 나와 같은 사람처럼

친밀하게 느껴지고 공감이 가기도...

 

잠시 일상을 잊고 책속의 세계로 빠져들어가는 느낌을 갖고 싶다면 일독 추천!

단, 처음엔 좀 인내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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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이름 - 상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윤기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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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움베르토 에코를 대중들에게 알린 계기가 이 소설이 아닌가 싶다. 이 소설 이후로 에코의 책을

몇 권 더 봤지만 역시 이 책이 최고!^^;

 

원래 '숀 코너리'가 주인공 수도사로 나오는 동명의 영화를 스쳐지나가듯 TV에서 보고

호기심이 발동하여 읽어보게되었는데 셜록 홈즈류의 이야기나 아가사 크리스티의 책도

많이 보았지만 이런식의 추리 소설은 획기적이라고 할 만큼 나에게 놀라움으로 다가왔다.

물론 이 책이 나온지는 꽤 되었고 그 이후 아류(?)라고 할 만한 책들도 많이 나와서 지금 접하는

독자들은 꼭 그렇지만은 않겠지만...

 

이 책의 시작은 두 수도사가 한 수도원에 도착하면서 시작이 되는데 꼬리를 무는 살인 사건들과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수도원의 비밀,  여러가지 지식을 동원하게 만드는 그 해결과정,

또 모든 사건들의 원인을 제공했던 철학(?)적인 문제에 이르기 까지 계속적으로 긴장을 유지하게

하면서 지적인 만족감(그게 허영이든 아니든)까지 충족 시키는(책을 다 읽고 나면 공부를 했다는 느낌이

들지도..^^) 경험을 하게 된다.

 

굳이 단점을 들자면 요즘 사람들의 인내심에 비해 글자수가 많다는 점 ^^,  '다빈치 코드'도 그랬다지만

지도가 있어야 이해가 좀 더 빠르다는 것(책안에 있으니 숙지하고 볼것) 정도를 들 수 있겠다.

책을 재미있게 봤다면 앞서 이야기한 것 처럼 동명의 영화도 있으니 구할 수 있다면

한 번 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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