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라이어 - 성공의 기회를 발견한 사람들
말콤 글래드웰 지음, 노정태 옮김, 최인철 감수 / 김영사 / 200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산것은 아마 출간직후가 아니었나 싶은데 책장에 꽂힌후 다른 책에 밀려 읽지 못하다가 이제서야 읽었다. 쉬운 책이라 금새 읽은듯하다.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지금까지 성공한 사람들은 특별한 재능과 본인의 부단한 노력만을 통해 성공을 이뤄왔다고 말해져 왔으나 실은 그렇지 않다. 물론 타고난 재능과 (성공한 사람들로부터 공통적으로 발견되는)1만시간이상의 꾸준한 노력이 필수조건이기는 하나 우연을 포함한 많은 필요조건들이 더 큰 요인으로 작용하며, 그런 요건들이 충족되어야만 성공이 가능하다. 그 예로 우수한 아이스하키 선수는 1월생이 많으며(12월에 태어난 아이들보다 우위에 서서 혜택을 받았고 그것이 지속적으로 성인때까지 영향을 줌) 세계의 갑부들 상당수가  아주 좁은 기간동안의 동시대에 태어난 사람들이며 빌게이츠, 스티븐 잡스 등 IT의 대가들 역시 PC혁명의 초입시에 특별한 경험을 할수 있었던 특정 연령대의 사람들이었다. 이러한 사실들을 볼때 평범하게 묻혀져가는 재능들에게 조건의 변화를 줌으로써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을것이다.... 

 

TED강연을 보고서도 느낀적이 있지만 말콤글래드월은 평범하고 그래서 흔히 간과하는 사실들을 발견하고 끄집어내어 유의미하게 만드는데 있어 대가인듯 싶다. 과연 누가 하키선수의 생일을 보고 의미있는 현상을 찾아낼 생각을 했을까? 

한편으론 컬럼부스의 달걀같은 이야기이긴 하지만 사실 우연과 선점의 역할이 크다는 책의 내용이 새로운 것은 아닌듯 싶다는 생각은 든다. 아마 초등학교때 배운것 같은데 숲에서 나무가 자랄때 우연히도 다른 나무보다 먼저 태어나 자란 나무가 나뭇잎으로 햇빛을 가려서 늦게 자란 나무는 햇빛을 못받아 도태되고 만다. 한번 우위를 점하면 그 이점이 우위를 강화하는 것이다. 평생.  기업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여서 아예 '선점효과'라는 말이 있을지경이다. 비지니스계에서는 상식에 속하는 이야기라는 말이다.  사람의 경우도 같은 '나'이지만 조건이 좋았다면 더 잘할수 있었을거란 생각.. 다들 해보았을 것이다. 누구나 한번쯤 '내가 더 나은 조건의 (부잣)집에서 태어났다면....'하는 상상을 해보지 않았을까?  실은 병원에서 바뀐 아기라는.. -.-;; 

이렇게 되면 마치 숙명론처럼 들릴수도 있다. 그러나 저자는 이 점에 대해 신중한 표현을 쓴다. 책 중간중간마다 1만시간법칙을 강조하며 노력이 중요하다는 말을 잊지 않는다. 마치 재능같은건 길거리에 널렸다는 듯. 그럼 나는 뭐란 말인가...ㅜ.ㅜ;   농담이다.  누구나 수학을해야 하는 건 아니고 그렇다고 누구나 컴퓨터OS를 만들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꾸준히 1만시간(하루 3시간씩 대략 10년)을 투자하면 무언가는 될 수 있다는게 저자의 메시지다.

 

하지만 빌게이츠가 누렸던 기막힌 우연과 행운은 100만시간을 노력한다고해도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아쉬운 한 숨을 쉬게 된다.   

아깝다.... -.-;  

 

암튼, 재미있고 통찰력있는 이야기꾼의 책 한 권을 보았다. 읽는동안 즐거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석유 종말시계 - '포브스' 수석기자가 전격 공개하는 21세기 충격 리포트
크리스토퍼 스타이너 지음, 박산호 옮김 / 시공사 / 201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초등학생시절 석유가 30년 정도면 고갈된다는 내용의 교육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뭐, 그 고갈시점이 다되어가는 지금도 언제 진짜 고갈될지 오락가락하고 있긴하지만
계속 그 가격이 높아진다는 것과 어릴때보다는 그 종말에 가까워졌다는 점은 확실하다.
 
이 책은 종말로 가는 우리 세상(정확히는 미국)을 그린 로드 무비다.
읽기 전에는 조금 딱딱한 분석과 차가운 결말을 의사처럼 무미건조하게 나열하는 그런 책을 예상했지만 마치 영화를 보듯 스크루지 영감처럼 미래의 이곳 저곳을 날아다니며 변화된 일상을 동영상처럼 보여준다.
 
생각보다 미래는 그리 암울하지 않더라. 대체에너지도 있고 석유 부산물의 대용품도 다 있다.
다만 그 비용은 비싸고 넉넉하지 않아서 우리는 겨울날 옹기종기 모여 웅크리고 있는 강아지들처럼 체온을 아끼며 모여산다. 놀랍게도 그 효과적인 실천과정에 있는 도시의 대표적인 예로  한국의 인천 송도신도시를 들고 있다.   에너지효율성을 극대화한 고층빌딩들과 밀집스트레스를 해소시켜줄 - 뉴욕의 센트럴파크같은 - 대형 중앙공원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요약하자면 고가의 석유 때문에 자동차 운행 감소로 환경개선, 비행기 운항과 해운이 급감하고 이에 따라 해외무역으로 조달하던 식량과 물자들은 지역생산물이나 지역생산 식품을 소비하는 것으로 대체된다는 것. 철도가 제1의 운송수단이 되고 원자력이 필수불가결한 에너지원이 된다는 내용이다. 하나 덧붙인다면 미국의 특성인 교외의 넓은 집은 사라질것이라는 예상정도. 
 

하지만 난 이 저자의 예상이 얼마나 심도가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
의심스러운 정도가 아니라 영 아니올씨다..다.  왜냐하면 이 책은 철저히 미국을 세계와 격리시켜 놓고 미국내부의 현상만을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이 그리는 미래가 그러저럭 살만하다면 그건 미국이 살만하다는 것이지 나머지 세계가 그렇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사실 미국중심주의를 무조건 비난할 이유는 없다. 그 사람맘이지. 암튼 그만큼 심도는 얕다. 한국에 팔 생각을 했다면 책 제목에 '미국의'라는 수식어를 붙여주었다면 공정했을듯)
 
한 예로 국제무역감소로 해외로 이전된 공장과 일자리들이 미국으로 돌아와서 미국의 경제가 그럭저럭 유지되고 있을때 중국이나 한국 또는 일본은 어떻게 될까?
송도신도시의 고층빌딩에 수십만이 옹기종기 모여 그 허허벌판에서 뭐하고 살까?  꼬막이라도 캐나?
 
온통 없어지는 직업, 없어지는 일자리, 없어지는 공장 이야기인데 정작 없어지는 수입, 없어지는 세금, 없어지는 식량은 이 책에서 별로 언급되지 않는다.  그냥 흥청망청했던 시절은 지나갔다는 정도로만 표현된다. "아, 아빠가 젊었을때는 말야 비행기로 해외여행 자주다녔는데 말이다, 너는 기차로 전국일주 밖에 못하겠구나"
요로코롬 말이다. 그 외 대부분의 문제는 신기술로 해결 끄~ㅌ!
 
분석도 별로 진지하지 않아보이는데 그 범위도 미국내부 문제로 한정된다. 에너지 과소비라는 면에서 한국은 미국을 닮았지만 우리는 그들 처럼 더이상 옹기종기 모일 공간이 없다. 이미 수도권은 미어터지고 있기에. (추천사를 쓴 SBS PD는 대체 무슨 생각을 한건지....)
 
배울것이 없는 것은 아니다. 여러가지 대체 에너지나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려는 노력들, 그 발명품들을 알게되었으니까. 하지만 저자의 말을 신뢰하자면, 원자력발전소 한 방이면 끝날텐데 그런게 필요하긴 한건지 싶다.  피~
 
수력원자력공사에서 직원에게 쭈욱 돌리면 딱 좋을 그런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왜 사회에는 이견이 필요한가
카스 R. 선스타인 지음, 박지우.송호창 옮김 / 후마니타스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견이 있으면 피곤하다. 뭔가 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설득을 위한 논리개발과 인내와 토론과 시간투자등이 필요하다. 그래서 단순히 생각하기에는 이견없는 상태가 이상적으로 보이기 쉽다.  일치단결해서 한방향으로 에너지를 집중하면 효율적이기 않은가! 
  
이 책은 바로 그러한 점에서 왜 이견이 필요한지를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미국의 베트남 전쟁과 케네디 재임시의 쿠바작전은 대표적인 미국의 실패 사례로 이견없이
몰아부친 정책(전쟁)의 결과가 어떠할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로 제시된다.
 
사실 사람이 둘 이상 모이면 이견이 생길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이견없음이 반복되는 것은 이견에 대한 제재 또는 옆 사람 닮아가는 동조현상 등으로 이견이 억압받거나 약화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견에 대한 제재는 심각한 문제인데,  이견을 제시하는 사람을 똘아이 취급하거나 왕따, 심지어는 조직에서 내모는 방법으로 억압하므로써  솔직한 이야기를 듣지못한 벌거벗은 임금님을 치욕스러운  상황에 계속 머물게 만든다.  (현 정권은 이견제시자를 무작정 떼쓰는 자나 자신의 이야기를 못알아 먹는 저능아쯤으로 취급하는 듯하다. 아랫도리 가릴 생각은 안하고..)  

이 책이 말하는 바는 단순 명료하다.  
잘못된 결정의 폭주를 견제하고 막기 위해 사회에는 이견이 필요하다는 것. 
사회교양으로 읽어두면 좋을만한 책이다. 

반면 뒤로갈수록 내용이 동어반복이 되는 느낌이라 읽는 재미가 떨어진다게 단점이라면 단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00℃ - 뜨거운 기억, 6월민주항쟁
최규석 지음 / 창비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채 열 몇장을 넘기기 전부터 눈물이 났다. 사실 읽던부분에는 전혀 그럴만한 내용이 없었는데도 말이다.  내 내면을 터치한 그것이 무엇인지 분석하기는 쉽지 않다.  

나는 주인공의 형이다. 아니 그 형과 같은 상황이다. 장남이고 회사원이고  퇴근하는 길에 조화나 바치고 돌아가는 후져보이는 그런 사람.. 자본의 단물이나 빨아먹는 사람이라는 힐난을 받는 그 형도 할말은 있다.   

"변절자는 같이 울면 안돼요?"

사실 이 책의 전개 방식을 보면 그리 친절한 것은 아니다. 이야기의 많은 부분이 생략되어 있고 그렇다보니 아마 다른때 같으면 감정이입이 안되는 이야기라는 소리를 들었을법하다. 하지만 이 책은 만화가 주는 이점을 이용해 그 생략된 부분을 잘 보충하고 있고 오히려 이야기의 목소리가 더 굵고 힘있게 전달되는 느낌을 준다.  한장의 선언서를 읽은듯한 느낌... 

그 치열한 항쟁의 결과로 우리가 얻은것은 (민주주의라는) 백지 한 장이라는 말이 새삼 실감나서 더 재미(?)있다. 이른바 비애미라고나 할까. 쓰레기통에 처박힐것같은 운명의 구겨진 백지한장때문에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허수아비 - 사막의 망자들,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25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
마이클 코넬리 지음, 이창식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독서장르의 편식을 피하고자 간만에 소설을 집어들었다.  수많은 소설중에 '허수아비'를 고른건 갖가지 호평과 추천사가 크게 한 몫 했음은 물론이다. 

소설의 경우, 특히 전작이 있는 작가의 베스트셀러 후속작이라면 실망을 시킬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쉽게 선택을 할 수가 있었고,  다 읽고 난후의 결론은  물론 매우 만족스럽다는 것이다. 

사양산업이 된 신문사에서 정리해고되는 기자의 이야기가 출발점인데  얼마전에 '구들드'를 읽고 난 후라서 그런지 더욱 현실감이 있다.  다름 아닌 구글때문에 광고매출이 줄어 기존 미디어 기업들이 망해가고 있다는 내용이 '구글드'내용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뭐, 그건 그렇고..   일단 책이 두꺼워서 한참을 읽을줄 알았는데 의외로 담박에 읽어버리고 말았다. 그만큼 이야기의 흡입력이 있다는 얘기.  (이런 이야기가 종종 그렇듯)우연찮게 시도한 일이 주인공도 모르게 벌집을 건드린 셈이 되고 일은 점점 커져만 가고 범죄자와의 추격등 일종의 게임이 벌어지고 신문기자다운 예리한 관찰력 덕분에 결국 사건을 해결(보다는 종결이 낫겠다)하는 이야기 인데 블록버스터 영화같이 인기있는 이야기가 갖추어야 하는 장치는 죄다 갖추고 있다고 보면 될듯. (액션, 누명, 반전, 조력자, 순전한 악당, 해피엔드, 그리고 베드씬까지 ^^)

그렇다. 아주 재미있는 스릴러 영화를 보고 왔다는 느낌과 비슷하다.  뭐, 다시 볼것까지는 아니어도 '보기 잘했다, 너도 함 봐라' 추천해 줄 정도는 충분히 되는 소설이다. 

그리고 거의 종반부에가니 표지부터 잘 볼껄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약간 침울한 분위기에, 섬뜩한게 상상될것 같은 그림이라 표지에는 눈길을 안주었는데 복선이 깔려있다.  눈치채봐야 주인공이 알게되는걸 조금 더 먼저 알게되는 정도이긴 하지만 소소한 재미를 찾을 수 있을듯. 

 

 

별점하나 뺀이유 - 현실은 이 소설처럼 척척 풀리지 않는다는점때문에 심술나서.   그리고 (전작을 안봐서 사연은 모르지만) 두 주인공이 10년만에 만나서는 10년동안 찾아헤멘 연인처럼 구는게 공감이 안가서.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이드 2010-04-07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이클 코넬리 소설, 흡입력이 대단하지요. '개연성 떨어지는 로맨스'가 단점이라면 단점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 이 책을 읽고 <구글드>를 읽었거든요, 연관되는 독서라 재미있었어요. 그 이전에 읽었던 크리스 앤더슨의 <프리>, 얼마전에 읽은 미치 조엘의 <식스픽셀>, 그리고 좀 되엇지만, 세스 고딘의 <이제는 작은 것이 큰 것이다>까지 디지털 시대 비즈니스와 소비의 변화를 엿볼 수 있는 책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