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 뜨거운 기억, 6월민주항쟁
최규석 지음 / 창비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채 열 몇장을 넘기기 전부터 눈물이 났다. 사실 읽던부분에는 전혀 그럴만한 내용이 없었는데도 말이다.  내 내면을 터치한 그것이 무엇인지 분석하기는 쉽지 않다.  

나는 주인공의 형이다. 아니 그 형과 같은 상황이다. 장남이고 회사원이고  퇴근하는 길에 조화나 바치고 돌아가는 후져보이는 그런 사람.. 자본의 단물이나 빨아먹는 사람이라는 힐난을 받는 그 형도 할말은 있다.   

"변절자는 같이 울면 안돼요?"

사실 이 책의 전개 방식을 보면 그리 친절한 것은 아니다. 이야기의 많은 부분이 생략되어 있고 그렇다보니 아마 다른때 같으면 감정이입이 안되는 이야기라는 소리를 들었을법하다. 하지만 이 책은 만화가 주는 이점을 이용해 그 생략된 부분을 잘 보충하고 있고 오히려 이야기의 목소리가 더 굵고 힘있게 전달되는 느낌을 준다.  한장의 선언서를 읽은듯한 느낌... 

그 치열한 항쟁의 결과로 우리가 얻은것은 (민주주의라는) 백지 한 장이라는 말이 새삼 실감나서 더 재미(?)있다. 이른바 비애미라고나 할까. 쓰레기통에 처박힐것같은 운명의 구겨진 백지한장때문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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