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 - 사막의 망자들,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25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
마이클 코넬리 지음, 이창식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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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장르의 편식을 피하고자 간만에 소설을 집어들었다.  수많은 소설중에 '허수아비'를 고른건 갖가지 호평과 추천사가 크게 한 몫 했음은 물론이다. 

소설의 경우, 특히 전작이 있는 작가의 베스트셀러 후속작이라면 실망을 시킬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쉽게 선택을 할 수가 있었고,  다 읽고 난후의 결론은  물론 매우 만족스럽다는 것이다. 

사양산업이 된 신문사에서 정리해고되는 기자의 이야기가 출발점인데  얼마전에 '구들드'를 읽고 난 후라서 그런지 더욱 현실감이 있다.  다름 아닌 구글때문에 광고매출이 줄어 기존 미디어 기업들이 망해가고 있다는 내용이 '구글드'내용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뭐, 그건 그렇고..   일단 책이 두꺼워서 한참을 읽을줄 알았는데 의외로 담박에 읽어버리고 말았다. 그만큼 이야기의 흡입력이 있다는 얘기.  (이런 이야기가 종종 그렇듯)우연찮게 시도한 일이 주인공도 모르게 벌집을 건드린 셈이 되고 일은 점점 커져만 가고 범죄자와의 추격등 일종의 게임이 벌어지고 신문기자다운 예리한 관찰력 덕분에 결국 사건을 해결(보다는 종결이 낫겠다)하는 이야기 인데 블록버스터 영화같이 인기있는 이야기가 갖추어야 하는 장치는 죄다 갖추고 있다고 보면 될듯. (액션, 누명, 반전, 조력자, 순전한 악당, 해피엔드, 그리고 베드씬까지 ^^)

그렇다. 아주 재미있는 스릴러 영화를 보고 왔다는 느낌과 비슷하다.  뭐, 다시 볼것까지는 아니어도 '보기 잘했다, 너도 함 봐라' 추천해 줄 정도는 충분히 되는 소설이다. 

그리고 거의 종반부에가니 표지부터 잘 볼껄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약간 침울한 분위기에, 섬뜩한게 상상될것 같은 그림이라 표지에는 눈길을 안주었는데 복선이 깔려있다.  눈치채봐야 주인공이 알게되는걸 조금 더 먼저 알게되는 정도이긴 하지만 소소한 재미를 찾을 수 있을듯. 

 

 

별점하나 뺀이유 - 현실은 이 소설처럼 척척 풀리지 않는다는점때문에 심술나서.   그리고 (전작을 안봐서 사연은 모르지만) 두 주인공이 10년만에 만나서는 10년동안 찾아헤멘 연인처럼 구는게 공감이 안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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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0-04-07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이클 코넬리 소설, 흡입력이 대단하지요. '개연성 떨어지는 로맨스'가 단점이라면 단점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 이 책을 읽고 <구글드>를 읽었거든요, 연관되는 독서라 재미있었어요. 그 이전에 읽었던 크리스 앤더슨의 <프리>, 얼마전에 읽은 미치 조엘의 <식스픽셀>, 그리고 좀 되엇지만, 세스 고딘의 <이제는 작은 것이 큰 것이다>까지 디지털 시대 비즈니스와 소비의 변화를 엿볼 수 있는 책들이었습니다.
 
지식 e - 시즌 5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智識 지식e 5
EBS 지식채널ⓔ 지음 / 북하우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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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의 글로 서두를 시작하는 이 책은 그 시작에서 비친 변화만큼 이전 시리즈와 내용을 차별화하고 있어 새로운 재미를 준다.  

서두글은 다름아닌 '인권'에 관한 글이며  이 책에 실린 스무편의 이야기들과 인터뷰들은 '인권'과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사연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비주류(?)등산가의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잘 알려진 튀는(?) 연애인들, 인종차별과 용산사태문제까지 대한민국의 사람살이의 현재 모습을 다양한 사례로 들추어보고 있다.   

인권이니 인종차별이니 용산참사니 하는 것들은 무겁고 거리감있는 주제같지만  현장에 있는 한사람 한사람을 붙잡고 이루어진 생생한 목소리의 인터뷰를 통하니 신문기사를 볼때와는 다르게 이것이 바로 우리 이웃의 문제, 옆집 앞집 그리고 우리집의 문제라는 것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전반적으로 짧고 인상깊은 구성이라는 지식e의 특성을 잘 살리면서도 이전 시리즈들보다 좀 더 깊이 있는 문제들을 잘 엮어낸것같아 만족스러운 책이다.

부끄럽지만 이 책을 통해서 거의 처음 용산참사 유가족의 리얼보이스를 듣게(읽게)되었는데  기사가 아니라 현장에서 가족이 겪은 이야기를 직접 읽자니 참으로 이것도 나라인가 싶은 생각이...   

무거운 내용만 있는 것은 아니고 비주류지만 즐겁게 상상의 나래를 현실에 펼치며 살아나가는 희망의 목소리들도 그득하다.  그리고 (물론 이 책에 있는 내용만으로 판단해서는 곤란하겠지만) 작년에 인터넷에 떴던 기사 헤드라인만으로 판단했던 신해철의 학원광고 출연문제나 낸시랭의 행보들에 대해서 이 인터뷰 내용을 통해 새로운 이해를 하게된것도 재미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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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독서 - 세상을 바꾼 위험하고 위대한 생각들
유시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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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대한 책은 사실 손해보는 기분이라(원하는 책이 있으면 그 책을 읽으면 되지 책소개하는 책을 따로 볼 필요가 있나 싶어서..) 보관함에만 넣어놓고 눈치만 주다가 결국은 익히 알고 있는 유시민의 술술 읽히는 글실력과 소개되는 책들의 면면에 대한 궁금증 때문에 보게 되었다. 

읽으면서 느낀 이 책의 매력을 두가지만 뽑아보면 

첫째, 편하게 읽히고 머리에 쏙쏙(수험서도 아닌데)들어오는 것 같은 문장이다. 최근에 읽은 몇권의 번역서들에서 받았던 스트레스를 이 책으로 다 풀어낸것 같은 기분. 번역서가 아니기 때문에 더 읽기 자연스러운점도 있겠지만 일련의 저서에서 꾸준히 보여준바와 같이 유시민의 글은 나같은 일반인이 읽기에 적당한 수준을 꾸준히 유지한다.  이성과 감성을 적절히 섞어서 이야기 하기 때문에 너무 딱딱하지도 너무 물렁하지도 않으면서 무언가 공감대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 

둘째, 당연한 이야기지만 새로운(?) 보물(책)들의 소개다. 14권의 면면을 보면 몇권의 읽은 책들, 더러는 소장만 하고 있는 책들, 더러는 들어보기만했던 책들인데 읽었던 책이든 아니든 각각의 책이 갖고있는 의미와 재미를 저자의 경험과 감상을 버무려서 독자들이 새롭게 접할 기회를 줌으로써 존재하고 있었지만 미처 그 존재를 몰랐던 새로운 길에 대하여 생각해볼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전체 구성은 문학, 인문/사회, 과학, 고전이 골고루 포함되어 있지만 책들 전체를 일관하는 흐름이 있는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나는 그것을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고 정의하고 싶다. 인간은 어떻게 발생해서 어떤관계를 맺고 어떻게 사라져가는지, 그리고 그러한 모습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고민했던 거인들의 작품들이 바로 이 책에서 소개하는 내용이다. 

남은 일은 우리 키작은 인간들이 그 거인들의 어깨위에 올라서서 더 먼곳을 볼수 있도록 까치발이라도 서는 일이 아닐까? ^^    

그래서 내 보관함은 오늘 책 한권 빠지고 여러 권의 책이 새로 들어와 버렸다. 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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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0-04-07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책들이 들어갔을지 궁금합니다. 유시민의 이 책은 책에 대한 책이기도 하지만, 유시민 자신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해서, 그 점이 더 인상깊었습니다. 강상중의 <청춘을 읽다>도 마찬가지. 전 베블런 <유한계급론>, 헨리 조지의 <진보와 빈곤> 이 두 권이 관심가더군요.
 
구글드 Googled - 우리가 알던 세상의 종말
켄 올레타 지음, 김우열 옮김 / 타임비즈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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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네이버와 다음이라는 강력하게 현지화된 검색사이트로 인해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검색사이트로써의 영향력은 크지 않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다방면에 엄청난 속도로 활동영역을 확장하는 인터넷 기업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개인적으로는 (아마 처음인것으로 기억하는데) 저장공간 1G를 제공하는 이메일(G메일)과 우리집까지 보이는 위성사진서비스(구글 맵스)에 감탄하고 놀랐던 경험이 있다.
 
이 책은 3년간 구글을 취재한 저자가 그 결과를 구글의 역사와 함께 시간순으로 풀어 놓은 글이다. 때로는 창업자 때로는 직원, 때로는 경쟁기업과 자신의 말을 통하여 구글의 발자취와 현재의 위상, 그리고 미래상을 증언하고 있다. 그 시작은 미약하였고 기업이라면서 수입원조차 뚜렸하지 않았던 구글이 불과 10여년만에 지금의 모습에 이르게 한 원동력은 과연 무엇인가?
그 요소에는 남다른 아이디어와 이를 뒷받침할 기술, 얼마간의 행운과 경쟁기업의 실책, 직원의 열정을 일으키는 제도, 독특한 경영철학 등등으로 소개된 내용을 간추릴 수 있겠지만 사실 위의 모든 것을 다 갖추었다고 해서 꼭 구글처럼 되라는 법도 없기에 딱부러지게 성공의 정답을 정의하기는 쉽지 않다. 미래에 대해서 경쟁기업뿐만 아니라 구글조차도 아직은 확신을 못하고 있으니 그럴수 밖에 없지 않을까.  어쨌든 '사악하게 굴지 말라'는 돈에 연연하지 않는듯한 인상좋은 경영철학으로 역으로 엄청난 수익과 영향력을 확보하고 또 세상을 통채로 바꿀듯한 기세로 전진하는 모습을 보면 두렵기도 하고 경영자의 마인드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하는 것을 새삼 느낀다. 

  
책에서 소개하는 구글의 특징중 기억에 남는 2가지.
하나는 모든 일에 있어 항상 '왜?'라는 질문을 시작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업무시간의 20%(즉 5일근무중 하루)를 직원이 하고 싶은 프로젝트를 마음대로 할 수 있게하는 제도이다.
'왜?'라고 하는 것은 오늘도 어제처럼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과 그들이 어떻게 차별화되었는지 잘 설명해 주는 요소이며 20%의 자유시간은 그들의 아이디어가 왜 아이디어로 남지 않고 현실화되어 세계를 변화시켰는지 짐작케 해 준다. 

한국안에만 머물러 있다면 알 수 없는 사고의 다양성과 미래로 나있는 다양한 길들.. 세상은 참 넓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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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을 생각한다
김용철 지음 / 사회평론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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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책값이 넘 비싸. 그렇게 할 말이 많았나?" 

 책표지를 클릭한 순간 나오는 첫화면을 보고 든 첫 생각이었다.  

그렇다. 무슨 학술서적이나 대가들의 회심의 역작정도가 아닌다음에야 보통 300페이지를 크게 벗어나지 않게 출판되는 책이 대부분인데 470페이지가 넘는데다가 가격은 2만원이 넘었으니 그럴만 했다.  그래서 보관함에만 일단 넣어두었을 뿐 나에게는 언제 사서 볼지 기약하기 어려운 책이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소식이람!  아무곳에서도 책광고를 받아주지 않았다고?  물론 이유같은건 단숨에 눈치챘고, 정말 경제권력의 권세가 이정도까지인가 놀랍기도 하고 반항끼도 들어 소식을 듣자마다 득달같이 구매해 버렸다. 

 책의 제목은 설탕빠진 사이다처럼 싱거웠지만 그 내용은 코코아 90%의 초콜릿처럼 매혹적이면서도 그 뒷맛은 썼다. 뒤로 갈수록 책장을 그냥 넘겨버리고 싶을 정도로 참담했다. 이건 SF도 아니고 뭐냐? 그렇게 앞에서 당당하고 점잔떨던 회장과 영감들의 뒷구멍이 정말 이정도로 구렸단 말인가?   읔!  X냄새!!!

사실 삼성이  도화선이 되었을뿐 뿌리깊은 우리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고 있는 책이다. 다 알면서 체념하고 있던 현실을 다시 한번 꺼내어 반성하게 하고 생각하게 한다. 그런 세상이, 그런 삼성이 호락호락 변하지 않을(못할) 것이라는 현실도 함께 지적하고 있다. 그 말은 곧 지금 나와같은 이 시대의 평범한 아빠엄마가 느끼는 불의에 대한 분노, 똑바로 살려는 사람의 무릎을 꺽어버리는 체계적이고 구조적인 부조리를 내 아이도 어쩔수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는 말이렸다... 아이가 커서 김용철과 같은 선택을 할지 신영철과 같은 선택을 할지 알 수는 없지만 어느쪽이든 고통스럽기는 마찬가지기에 마음이 편치 않다.

  

이 책 다보면 회사 후배 빌려주기로 했는데 정말 빌려줘야 하나 고민이 된다.  그의 2세가 곧 세상에 나올 계획이기 때문이다.

 

인생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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