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쁠거야.
바쁘군.
바쁘당.
바쁘네.
바빴어.
바빴었지.
손에 최신형 모터달고
열심히 차례음식만들고, 손님접대에, 메리 추석 인사까지 싹싹하게 끝내놓으니......
하늘을 응시하는 내 두 눈이 멍~하다.
아무도 건들지마.
오늘 오후부터는 쉴거야.....
먹고,자고,떠들고, 웃고 보낸 나의 네 남자들은...
넘치는 몸의 부르짖음에 각자 농구공, 축구공을 챙겨들고 밖으로 나간다.
난??
책 한권..그들옆에서 ....
주인공의 이름을 절대 알수없는 <이날을 위한 우산>
이날을 위한 우산이 스스로 되고 싶은 날 꼭 읽어보리라 맘먹었었던 책.
나도 너같고, 너도 나같은 날 읽어보리라 맘먹었던 책.
꼭 나이들어 내 자신을 여유롭게 들여다볼수있을때 읽고 싶었던 책.
이 책을 읽고 있으니 그 이름없는 주인공이 곧 내가 된다.
이 얼마나 매력적인가..그것도 치명적이기까지하다.........
시작이 좋다.
아마도 끝은 반짝반짝 빛날듯하다. 투명하게 설령 불투명해도 절대 기분나쁘지않게...
기필코 난 나에게 멋진 우산이 되어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