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행복한 날 인듯...하다.

낮에 방긋 웃는 해님 덕분에 눅눅한 이불을 널어 뽀송뽀송하게 말렸다.

나도 모르게 뭉게뭉게 구름많은 파란하늘을 올려다 보며 맘껏 기지개를 폈다.

 

오전 내내 태풍핑계대며 밀어놓았던 집안일을 해냈다.

아이가 셋이다 보니 빨래도 많고, 청소도 구석구석 많다.

눅눅한 아이들 이불을 널고, 왠지 꿉꿉해 보이는 싱크대, 옷장을 모두 열어 환기도 시켰다.

아들들이 쓰는 방을 치우려보니 아들이라서 그런지, 내가 잘못 키워서 그런지...

폭탄맞은듯..어지럽혀있다.

오전내내 치웠지만...아이들이 돌아오면 원상복구될 처량함을 느끼며 그래도 열심히 했다.

아니나 다를까..오늘 밤 어지러도 너무 어질른 아이들방을 보고,

 아이들에게 또 화를 낼까 싶어 오늘도 난 조용히 낮게 한숨쉰다.

엄마의 뒤지닥거리는 언제 까지 계속될까...

 

세탁기가 곧 거의 토해놓을 듯 수북한 빨래를 재빨리 빛좋을 때 널려고 돌렸지만.

막둥이 우리 갓난이가 오후내내 나를 붙들고 놓지를 않는다.

이제 제법 엄마얼굴이 눈이 익는지 잠깐만 보이지 않아도 불안해 하며 운다.

 

밤 10시 아이들를 재우고, 난 나만의 고요함을 느끼며 베란다에서 시원한 공기 느끼며 빨래를 널다

하늘을 보니 보름달이다.

얼마만에 보는지도 기억이 나지않을정도로 오랜만이다,

배고플때 보면 어릴때 먹던 보름달빵이 생각나고,

우울할때 보면 포근히 안아줄것같은 엄마얼굴이 생각나고,

즐거울때 보면 술한잔이 생각나는 그런 보름달이다.

아~ 좋다.

보름달 너때문에 나 너무 기분 좋다. 종종 위로해줄꺼지? 고마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