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비움의 의미를 나누어주신 법정스님! 

난 무신론자다..하지만....내가 한참 무엇을 갖지 못해 발버둥 칠때 .. 

소유하면 소유할수록 더욱 목말라 하던 나에게 '무소유'라는 맑은물을  주셨다.      

종교의 벽을 넘어 그냥 나의 구심점역할이시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부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한 것이다.' 

'우리는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마음을 쓰게 된다. 따라서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억매이는 것, 그러므로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얽혀있다는 뜻이다.'  

이처럼 담담하고, 정갈하고, 맑게 ,말하듯이 글쓰기를 하신 법정스님!!

폐암으로 투병하던 중 2010년 3월 11일 병원에서 퇴원하여 법정스님이 1997년 12월 창건해 2003년까지 회주를 맡아왔던 길상사에서 입적했다. 입적하기 전날 밤 "내 것이라고 하슴 것이 남아 있다면 모두 맑고 향기로운 사회를 구현하는 활동에 사용해 달라. 이제 시간과 공간을 버려야 겠다."고 말했다. 평소 많은 사람에게 수고만 끼치는 장례의식을 행하지 말고, 관과 수의를 따로 마련하지도 말며, 편리하고 이웃에 방해되지 않는 곳에서 지체 없이 평소의 승복을 입은 상태로 다비해주고, 사리를 찾으려고 하지 말며, 탑도 세우지말라'고 당부했다는 법정 스님은 가는 걸음까지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고, 남은 이들에게 소중한 가르침을 전해주었다.

오늘 우연히 법정스님의 출가전 편지글, 즉 청년 법정스님의 편지를 모아 낸 책을 보았다. 

'그동안 풀어 논 말빚을 다음 생으로 가져가지 않기 위하여 내 이름으로 출판한 모든 출판물을 더이상 출간하지 말아주십시오' 

라는 유언을 남기신 법정스님.... 

그러나 입적 1주기쯤 <마음하는 아우야!>라는 책이 출간된 이유는 뭘까???  

스님의 유지를 거스르고 책을 엮게 된 스님의 사촌동생의 자기고백의 글을 보자. 

"평생을 걸쳐 써 온 주옥같은 글들도 모두 말빚이므로 거두어들이라는 유언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청개구리 짓을 저지르게 되었씁니다. 아직 살아 계시다면 모두 쓸데 없는 짓이라고 꾸짖으시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제게 주신 스님의 육필을 모아 이렇게 책으로 엮는 뜻은 다른데 있지 않습니다. 스님이 수행자로서 지니신 기상이 더러 어떤 사람들에겐 지나치게 차갑고 비정하게 느껴졌을지 몰라, 스님 내면에 이토록 다감하고 따뜻한 면들이 있었음을 알려주고 싶었기 때문일 뿐입니다."라고 밝혔다.  

이 책을 엮은이 박성직은 유년시절부터 법정스님과 한 집에서 같은 방을 쓰며 친형제처럼 자란 사촌동생이다. 스님이 홀연 출가한 뒤 방황하던 청년시절, 스님이 보내주신 편지글로 마음자리를 가지런히 잡을 수 있었다고 한다. 결혼후에도 법정스님의 어머니를 모시고 살았으며, 스님의 어머니가 돌아가신후에도 스님을 대신해 제사를 올리고 있다고 한다. 

<마음하는 아우야!>는 법정스님이 전남대 상과대 3학년 1학기를 마치고 출가를 결심한 1955(24세)부터 송광사 불일암으로 들어가기전인 1970년대 초반까지 10여년간 속가의 사촌동생에게 보낸 편지와 엽서를 원본 그대로 엮은 책이다. 
책의 한쪽에는 법정스님이 직접 펜으로 쓴 원본편지를, 다른쪽에는 편지의 내용을 타이핑하여 수록했으며, 원본편지를 원래의 빛깔과 모양에 가깝게 복원해서 실었다고 한다. 법정스님의 젊은시절 사진도 볼수있다고 하니 기대된다.    
 

어떤이들은 이야기한다. 속세를 떠나서 무소유를 누군 못하냐고? 난 이미 평범한 하류층의 사람이기 때문에 소유하고 싶어도 못하는 삶을 이미 살고 있다고, ...현실을 벗어난 이상적인 이야기일뿐이라고........  

그냥 난 따지고 싶지 않다.  어떤 이야기도 함부로 하고 싶지 않다..  

판단은 스스로 하는거다..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나를 위해서!!

좋으면 보고, 읽고, 느끼고, 깨우치고, 다짐하면된다..  

싫은사람은 안보고, 안읽고,안느끼면 되는것아닌가....? 

종교를 떠나 , 상업적이든 아니든....그 가르침이 내인생의 좌표라면 .... 

그냥 나 스스로 그렇게 믿고 살면된다.

 

 내일은  종교영화인 다큐멘터리  '법정스님의 의자'가 개봉된다.

참나무 장작개비로 손수 만드셨다는 의자.... 

 

                                                                                                                                                                          

법정스님의 발자취를 담은 다큐멘터리 한 편... 산속 작은 암자에서 평생 홀로 살며 무소유의 삶을 실천했던 법정스님. 

어린시절부터 입적에 이르기까지 법정스님의 일생이 담긴 휴먼다큐멘터리......

  '시대의 스승'을 그리워하는 이 시대 사람들에게 영상은 어떤 가르침을 줄까? 

또 진정한 행복의 의미, 어떤 용기, 어떤 희망을 일깨워주실까? 

영화는 등록금이 없어 작은아버지에게 손을 벌려 학업을 이어가야 했던 어려웠던 유년기, 거목 효봉스님 밑에서 엄격하게 수학하던 청년기, 순천 불일암에서 용맹 정진했던 장년기, 벽지에서 홀로 병마와 싸우던 노년기 등으로 나눠 법정스님이 남긴 삶의 족적을 따라 간다. 

법정스님, 무소유, 송광사 불일암,  참나무 장작개비 의자,

오늘도 난 벌떡대며, 마구잡이로 날뛰는 내마음을 묵직한 그분의 말씀으로 지긋이 눌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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