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하면 무엇이 생각나십니까?
아동문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윤석중 선생님이 지으신 어린이날 노랫말이 생각난다. 어린이날 노래의 곡은 윤극영 선생님이 썼다. 윤석중 선생님은 총 1200개의 동시를 발표하고 이 중 800여개는 동요로 만들어 졌다.
"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 우리가 자라면 나라의 일꾼 손잡고 나가자 서로 정답게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그럼 어린이날은 언제,누가 ,왜 만들었을까요?
3.1운동 이후 소파 방정환을 중심으로 어린이들에게 민족의식을 불어넣고자 하는 운동이 활발히 전개되기 시작한후 1923년 5월 1일, 색동회를 중심으로 방정환 외 8분이 어린이날을 공포하고 기념행사를 치름으로써 비로소 어린이날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민족의식을 고취하는 어린이날 행사를 그냥 보고 있을 망할 일본노무시키들이 아닌지라 1937년에는 기념식을 못하게 하더니 38년에는 어린이날 자체를 폐지시켜버렸다..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이 무서운 줄은 알았나보다..그 망할넘들이..
소파 방정환(1899.11.9~ 1931.7.23)은 무시당하고, 하찮게 여겨지던 그 시대의 아이들이 천한말로 함부로 불려지는 것이 너무 싫었다고 한다. 1920년 '어린이'라는 말을 처음으로 만들어 늙은이, 젊은이와 대등하게 격상시켰다.
1923년 한국최초의 순수 아동잡지 <어린이>를 창간했다. <어린이>는 재미있는 동화와 동요, 과학 역사 사회상식, 우리나라의 위대한 문화유산과 인물이야기등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가득했다..진짜로 아이들이 궁금해하고, 알고 싶어하는 이야기만 실렸다. 마해송, 이원수, 윤석중같은 동화작가들이 작품을 발표하는 장이기도 한 <어린이>..우리가 잘아는 <고향의 봄>, <까치까치 설날>, 동화<호랑이 곶감>등이 모두 <어린이>를 통해 발표되었다.구독자가 무려 삼만여명에 이르렀다니..어마하다.
그리고 최초의 아동문화운동 단체인 <색동회>를 조직해서 그해 5월1일을 어린이날로 지정했다. 1923년 5월 1일 첫 어린이날에 방정환은 '어린이날의 약속'이라는 제목의 글이 담긴 전단을 뿌렸는데. 거기에 쓰인 글은 ' 어린이를 내려다보지 말고 쳐다보아 주십시오"이다. 누구보다 아이들을 아끼고 사랑한 그의 마음이 담겨있어서 지금 읽어도 가슴이 벅차다..그는 아동문화운동에 앞장서며, 아동문학의 보급과 아동보호운동을 하였다.
33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방정환선생님.. 일제강점기, 구박받고 짓밟히며 자라던 우리나라 아이들에게 '어린이'라는 이름과 꿈과 용기를 주는 동화와 아이들 만을 위한 어린이날을 만들어준...진정한 아이들의 영원한 친구입니다..
** 우리 아이들이 읽는 방정환 선생님의 인물전.
** 방정환 선생님이 지으신 동화
일제 강점기에 중단된 후 1946년 다시 5월5일을 어린이 날로 정하였다. 해방후 맞는 어린이날의 기분은 어떠했을까?
수만의 어린이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다시 정해진 어린이날 행사에서 얼마나 밝게 웃었을지는 안보고도 알수 있을듯...
정부수립후 첫 어린이날인 1949년에는 정부가 처음으로 어린이날 우표를 발행하고, 서울의 초등학교 유치원 어린이 16만명에게 과자 1봉씩을 선물했다고 알려져 있다.
일제감점기때 어린이날 행사에서 처음으로 외친 구호는 " 어린이날 하루만이라도 그들을 때리지 말고, 욕하지 말고, 부리지 말자" 였다. 그후 1950~70년대를 거치며 " 과외공부를 시키지말자, 어른을 위한 행사의 도구로 삼지말자, 불량식품을 먹이지 말자라는 바람들이 하나씩 더해갔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어린이날의 약속'이라는 이름의 전단에 실린 어린이들에게 당부하는 말과 어른들에게 당부하는 말을 보자.
'돋는 해와 지는 해를 반드시 보기로 합시다. 어른들에게는 물론이고 여러분들끼리도 서로 존대합시다. 꽃이나 풀을 꺾지 말고 동물을 사랑합시다'
'어린이를 가까이 하시어 자주 이야기하여 주시오, 어린이에게 경어를 쓰되 늘 보드랍게 하여주시오...라고 쓰여있다..
5월 5일 어린이날.......전 세계 어린이들을 응원합니다.. 그들이 꿈과 희망을 가슴속에 가득 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