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형, 공부 빨리해!! 그러고 있으면 더 하기싫어! 얼릉해~~"
" 칫~시끄러!! 넌 상관하지마"
이 대화는 5살짜리 동생이 9살짜리 형에게 공부하라고 잔소리 하는 소리입니다..엄마의 말을 모방하는 거죠?
한창 모방심리가 활발한 5살....내가 신랑한테 여보~ 하면 아이도 아빠에게 다가가 여보~합니다..배꼽잡아요..
커다란 사내녀석의...그 모습이란...과히~~웃깁니다.
9살짜리 형은 꼬마동생의 잔소리를 가장 듣기 싫어합니다.. 형이니까요? 명색이 형인데 어린놈 잔소리르 들어야한다는게
얼마나 자존심 상하겠습니까....하지만 5살동생은 아랑곳하지 않아요~~
정말 니가 싫다고 방방 뜨는 형앞에서 실실 웃고 있으니까요!!
내가 우리 큰아들에게 " 동생이 지금 뭘 몰라서그래! 생각할수 있는 능력이 부족한 5살이거든..좀만 이해해줄래? "하면
우리 큰아들은 정말 약올라하면서 " 엄마 난 쟤 저러는게 정말 밉고 싫어! 자꾸 왜 날 약올리냐구....엉엉" 합니다.
우리 큰아이의 소원은 "제발 동생이 말 잘듣는것 그리고 동생보다 목소리가 더 컸으면 좋겠다" 입니다..
맏이의 고충이 느껴지죠. 어느날 동생이 뿅하고 나타났을때도 한번도 샘 안부리던 아이가 동생이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부터
스트레스를 받는다면....도대체...이런~~~
너무 얄미운 나머지 동생 머리라도 쥐어박는 날엔 울음소리가 아파트 주민을 다 문열고 나오도록 만드는 상상초월 큰울음소리
를 내거든요.....귀가 다 얼얼하죠! 그러니 잔소리도 듣기 싫구, 큰소리도 싫어하는 우리 큰아이에게는 동생이 적입니다.
그래도 항상 충돌이 생겨 형제간에 부딪힐수도 있다...하지만 빨리 화해해야한다..라고 가르칩니다.
형이니까 또 동생이기때문에 무조건 한쪽이 참으라고 가르친다면 균형이 안잡히는 건 사실이니까요.
그래도 언제 이렇게 다투었나 싶도록 쿵짝 잘맞아 놀고, 없을때는 서로 형 어디갔어?...내동생 언제와? 라고 찾고, 서로 이거먹어 저거먹어 챙겨주고 , 다른 친구와 어울리며 곤란한 때도 둘이 함께 덤비니..그들은 정말 뜨거운 형제들...
방학때 하루도 안빼놓고 아침마다 꼭 동생을 손잡고 유치원데려다 주는 뒷모습을 보고있노라면 밥안먹어도 배부른 든든함이 ..이런거구나...라고 생각합니다. 잠귀가 밝은 큰아들 녀석이지만 , 동생이 아파 밤새 보채고 울어도 짜증 한번 안내고 동생이 아파서 많이 힘든가보다라고 이해해줍니다. '엄마 안아줘'라고 보채는 덩치큰 동생을 비록 낑낑대더라도 대신 안아주기도 하는 통큰 형 우리 큰아들....
툭하면 형한테 오지랖 넓은 잔소리를 일삼지만 그래도 두개있으면 하나먹고 하나는 남겼다가 "형아 먹어"하고 챙겨주고 , 형 대신 심부름도 내가 할께라며 먼저 나서주고, 형한테 애교도 많고, 양보심많은 우리 작은아들....
엄마에게 혼나서 우울할때도 둘이 손 잡고, 서로 상의합니다. 엄마의 화를 어찌 풀어줄건지.....대단한 녀석들....
가끔 난 1박2일을 보면서 여행을 통해 형제애, 남자들의 진정한 의리에 대해 많이 생각한다.
그들이 실제로 정말 형제지간들이면 이 세상에 정말 무서운게 없겠다라며 ㅋㅋ 거린다.
그 때문에 난 1박2일을 불평한마디 없이 오랜시간동안 그들을 흐믓하게 보는게 아닐까? 그런 모습들이 좋아서.....
남자들의 형제애...그것을 난 본능적으로 사랑한다...
오늘 '원숭이 오누이' 책을 모처럼 다시 읽으며 우리 아이들을 생각했습니다.
이 책의 내용은 서로 아웅다웅하면서도 서로 아끼는 남매이야기입니다.
그림속 아이들의 얼굴만 봐도 어떤 생각을 하는지가 다 느껴집니다.
꼭 남매가 아니고, 형제, 자매여도 똑같은 느낌을 얻을수 있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형제들의 의리...정말 꿈에 그리는 삶 아닐까요?
한 뱃속에서 나왔지만 다른성격, 다른생각, 다른취향의 두 아들을 각자의 개성대로 어떻게 잘 키워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