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항아리 출판사의 '나무가 민중이다'를 주말동안 후르르륵 읽었다.  

글항아리’는 연암 박지원이 조각글을 쓰면 항아리에 던져두었는데 그것이 나중에 책이 되었다는 이야기의 의미가 덧붙여진 명명이라 하니, 인문서를 내는 출판사 이름으로는 맞춤인듯 싶다. 

출판되는 책마다 나의 독서욕구를 마구마구 자극하니 감사할따름이다.. 

  

고주환의 '나무가 민중이다.' 

이 책은 나무와 풀을 통해 민초들의 삶을 기록했다. 

나무는 1. tree   2. wood   3. firewood  세가지 뜻으로 이야기할수있고, 

풀은  grass이고 

민초는 grass roots, ‘백성’을 질긴 생명력을 가진 잡초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그 대상, 그 내용의 독특함 자랑하고 구성지고 재미난 구전기록과 

사이비어원연구자(?)답게 독특한 해석도 눈길을 끈다.

이책에서 다루고 있는 대상은 민초의 생활과 가까웠던 풀과 나무이다.   


갈포옷에 갈건쓰고 칡넝쿨로 갈혜삼아 신고 칡떡에, 칡국수 해먹고 죽으면 칡넝쿨로 묶어 칡캐낸 자리에 묻기까지 칡하나로 완성되는 민초삶의 끄나풀 칡,  불쏘시개부터 왕궁의 기둥까지 삶의 동반자 소나무,  국수말아먹고 약재로 쓰는 느릅나무, 호패, 다듬잇방망이.떡메에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의미로 도장,부적을 만든데 썼던 대추나무 등의 우리 민족의 나무들과,  밝힐수록 무성해지는 질경이, 아무데서나 자라 이땅의 민초와 동고동락한 쑥,절개와 모험의 민초 민들레 같은 풀 그리고  등이 휠 것 같은 삶의 무게인 ‘지게’와 머리에 돌을 이고 찧던 어머니의 ‘디딜방아,신의 영역에 대한 중매자 신목같은 죽은식물도 다룬다.  

그리고 부모님의 삶 특히, 농사꾼이자 목수 아버지의 이야기는 이책의 주요 에피소드이며,   어머니나 주변 어른들로부터 얻은 풀과나무의 생활상식과 민담을 이야기하고,  유년시절 나무는 놀이기구이고, 풀은 채소였던  저자의 경험으로 부터 얻은 것들과  본인의 삶도 추억한다. 기억력이 놀라울 뿐이다.  

 나무와 풀과 관련된 구성지고 때로는 재미도 있는 구전 기록들을 들려주며. ‘사이비 어원연구자’를 자처한 저자답게  철저히 ‘민초적’ 관점을 견지한 채 나무나 풀 이름의 기원을 이야기한다.  세간에 잘못 알려져 있거나 설이 분분한 것들에 대해서는 직접 고증에 나서거나 연원을 정리했다 

책을 읽고 일요일 무작정 식구들을 이끌고  천태산을 등산했다..영국사까지 올라갈 요량으로...  

천태산은 충북 영동과 충남 금산에 걸쳐 있다. 해발 715m에 불과하지만 기암괴석과 노송들이 어우러진 경치는 과히 감탄할만하다. ‘ 1361년 개경을 침공 당한 공민왕은 피란 길에서 맑은 범종소리에 이끌려 국청사(國淸寺)에 머무르게 된다. 왕과 공주는 국태민안을 염원하는 백일기도에 들어갔고 마지막 날 왕비는 꿈에 원각국사를 만나 ‘오랑캐가 물러갈 것’이라는 응답을 받게 된다. 용기를 얻은 고려 군사들은 한파와 폭설을 이용해 기습 공격을 펼쳐 오랑캐를 몰아냈다.  공민왕은 환궁하자마자 국청사 부처님의 가호를 입어 ‘나라가 평안’하게 되었다며 절 이름을 영국사(寧國寺)로 바꾸게 했다. 

삼신바위를 지나 삼단폭포를 보고 은행나무를 지나 원각국사비까지....

책을 읽고 가서 그런지 나무하나 풀하나가 예사로 안보이더라..  뚜렷한 소득은 없지만 나도 민초이기에....  

직찍 사진들과 천태산 영국사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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