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눈이 확~ 돌아가는 주제네요..
어릴때 이웃 건너편 집에서 그집 아저씨와 아줌마가 룸살롱을 운운하며 열렬히 피터지게 싸우던 소리를 듣고 난 엄마한테 "엄마 룸살롱이 뭐야? 아저씨가 룸살롱 갔다고 아줌마랑 싸우네..."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 울엄마의 대답은 " 애들이라서 안가르쳐주는게 아니라 알필요 조차 없기때문이야!" 하셨다..
그리고 15년의 세월이 흘러 어른이 되었을때 회사 선배언니가 남친과 전화 통화를 하며 대판하더라.. 이유인즉 남친이 **쪽 일을 하는데 오늘 저녁에 나 룸살롱 접대간다...며 보고를 하더란다... 일 때문에 가는 줄을 알지만 그래도 그곳 자체에 분노를 느낀다는 언니 !!! 그때 난 얄밉게도 쯧쯧 저렇게 까지 살아야하나 하며 난 **쪽 일 안하는 남편얻지말아야지 굳은 각오도 했었는데..ㅋㅋ
여자들은 다 같은맘인가..?. 근데 단순이 남친이 룸살롱가는 개인적 문제를 넘어 사회적인 문제로서
듣기만 해도 기분나쁜 ...왠지 선입견을 가지게 되는 룸살롱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 강준만교수로부터...
사실 이책을 보고 제목에 한번웃고, 책표지에 두번 웃고, 책내용에 세번 웃을것같다......쓴웃음이든 단웃음이든간에...
한국사회의 이면을 룸살롱에서 찾는다는 생각 자체가 얼마나 기발한가... 씁쓸한건가?
술자리 접대와 성상납 강요를 폭로한 문건을 남기고 자살한 장자연씨가 한국 접대 문화의 희생양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수가 없다.
프랑스대혁명과 계몽주의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17~18세기 프랑스의 살롱문화 ..당대귀족,지식인들이 응접실(살롱)에 모여 찻잔을 기울이며 과학, 문학, 예술, 정치를 논하며 비록 허영에 찬 상류층의 전유물이라도 살롱에서 이루어진 많은 정보와 지식의 교류로 프랑스에 큰 발전을 주었다.. 근데 우리는 뭐냐구요?
강교수님의 책머리말부터가 아주 속 싸~~~하다.
한국은 ‘음주공화국’ ‘접대공화국’인 동시에 ‘칸막이공화국’이다. 칸막이 현상은 한국 사회를 이해하는 핵이다. 은밀한 접대는 칸막이를 필요로 하며 룸살롱의 가장 큰 장점은 그런 칸막이를 우아하게 구현했다는 점이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한국 사회를 제대로 이해하는 데엔 정당, 국회, 검찰 등과 같은 공식적인 제도와 기구보다는 룸살롱에 대한 연구가 더 중요할 수도 있다."
강준만 교수는 책을 두고 담담한 기록이라고 했다. 나도 담담히 읽을수있을까?
저자는 특유의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현실 그대로를 보여줄 뿐, 가치판단을 하지 않는다.
그렇기때문에 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더 부끄럽고 얼굴이 화끈화끈 거릴것같다..
신정아씨가 지난 날을 반성하는 마음에서 썼다는 망할 에세이 ’4001’ 보다 이책이 더 많이 팔리길 기원하며..............
책 주요내용은
신문과 책·잡지에서 룸살롱 사건·사고, 음주·유흥 백태 사례를 찾아 시대순으로 특징별로 묶어 정리했다.
- 1인당 최소 수십만 원이 드는 ‘룸살롱 접대’를 관행으로 인정하는 한국의 독특한 문화를 흥미진진하게 살펴본다.
- 룸살롱이 가지고 있는 ‘칸막이’ 즉 은밀한 접대가 어떤 방식으로 이뤄져 왔는가를 해방정국의 요정정치 시대부터 2010년 검찰 스폰서 폭로까지 일화를 통해 들어본다.
- 고위 공직자부터 농촌까지, 황태자의 신선놀음부터 광주민주항쟁 추모식의 뒤풀이 현장까지 사회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룸살롱의 역사를 통해 우리 사회의 정치 경제 문화 발전사를 따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