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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남편 ㅣ 모중석 스릴러 클럽 6
딘 쿤츠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15년 11월
평점 :
판매중지
가끔 설정이 흥미로운 책을 시작하면 남편에게 상황을 설명해주고 어떻게 할 것인지 물어봅니다.
(바람직한 놀이는 아닙니다. <심플 플랜> 읽고 얼마면 사람을 죽일 수 있는지 얘기나눴다가 오싹했어요 ㅋㅋ)
평범한 정원사인 밋치는 가로수 심는 일을 하다가 전화를 받습니다. 아내를 납치했는데 60시간 내로 2백만 달러를 내놔라. 경찰에 알리면 아내는 죽는다. 라는 내용의 전화였죠. 자신들이 진지하다는 걸 보여주려고 길 건너편에서 개를 데리고 산책하던 남자를 쏴죽입니다. 길에서 사람이 죽었으니 경찰을 부를 수밖에 없고 목격자로 신문을 받는 밋치에게 형사는 정말 다른 할 말은 없냐고 물어봅니다. 밋치는... 아내가 죽을까봐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집을 팔고 온갖 재산을 다 끌어모아도 10만 달러 만들기 어려운데 평범한 시민인 밋치는 어떻게 돈을 마련할까요? 아내를 구할 수 있을까요?
여기까지 읽고 설명해주니 자기라면 경찰에 알린다고... 아내인 저는 납치 4시간 만에 사망하고 말겠군요 ㅋㅋ 이게 보통 사람들의 반응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나 주인공은... 달랐습니다.
"좋은 남편은 서약을 깨지 않고, 아내를 포기하지 않으며, 사랑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에 등을 돌리지 않는다"
평범한 정원사의 유난한 아내 사랑을 납득시키는 설정(양육 환경)이 나오긴 합니다. 그리고 영화에서처럼 돈을 구하기 위해 은행을 터는 등 뻔하게 흘러가진 않습니다. 허나 일본소설 같은 자극적인 맛도 없고, 그렇다고 북유럽식 서늘한 맛도 없고, 정직한 재료의 맛을 내며 마무리됩니다. 지루하거나 늘어지진 않지만 약간 우연에 기댄 부분이 조금 아쉽고, 초반에 무시무시하게 등장하던 납치범들 뒷심이 딸리는 느낌입니다. 영화로 나오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