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어둠 속의 갈가마귀 - 캐드펠시리즈 12 캐드펠 시리즈 12
엘리스 피터스 지음, 손성경 옮김 / 북하우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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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루즈베리 수도원 인근 마을의 교구 신부가 세상을 뜨자

똑똑하고 학식 높고 젊고 곧은 신부가 추천을 받아 마을에 오고

모두의 동의와 기대 속에 새 교구 신부로 부임합니다.


신도들이 죄를 짓는 것을

인간적인 나약함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보고

너그러이 용서하고 자비를 베풀던 전임자와 달리

새 신부는 갈가마귀처럼 보이게 만드는 검은 옷자락을 휘날리며

사소한 실수도 용서치 않고 흑단 지팡이를 휘두릅니다.

교구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신부 임명에 동의했던 이들이 살짝 후회를 할 무렵...

성탄절을 앞두고 신부가 시체로 발견됩니다.


교구민들의 원성을 샀던 만큼 신부의 죽음을 슬퍼하는 이보다 은근히 기뻐하는 이들이 많은 상황에서

캐드펠 수사는 휴 버링가와 함께 범인을 찾는 한편

역시나 이번 작품에서도 젊은 남녀 맺어주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습니다.


다소 황당할 수도 있는 결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신의 섭리라고 해야 할지..

캐드펠 시리즈 12권으로 지금까지 읽은 것들에 비하면 썩 재미가 있는 작품은 아닙니다.

하지만 역시나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네요.

종교가 절대적이었던 중세 시대에

모드 왕후와 스티븐 왕의 왕위 다툼에 끼어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삶이 고단했을 서민들에게는

신의 대리자로서 교리를 가르치고 신의 질서를 세우는 것보다

신의 자비와 긍휼을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았을까요.


종교인, 비종교인을 넘어 인간에게 필요한 덕목이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않고

인간에 대한 애정과 깊은 연민을 보여주는 캐드펠 수사님에게서

종교의 존재 의미를 보게 됩니다.


그래도 역시 재미면에선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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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12-29 17: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죄를 미워하고, 박근혜도 미워할 겁니다. ㅎㅎㅎ
오늘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 순위에 ‘신천지‘가 있더군요.

연말 잘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블랑코 2016-12-29 18:20   좋아요 1 | URL
앗, 저도요. ㅎㅎㅎ 전 캐드펠 같은 인격이 안 되므로 죄도 밉고 사람은 더 미워요~
사이러스 님도 올해 마무리 잘 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신천지가 왜 떴는지 검색하러 갑니다. 한국 뉴스를 찾아서 보지 않으면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