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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그랜드 마더스
도리스 레싱 지음, 강수정 옮김 / 예담 / 2016년 4월
평점 :
판매중지
읽는데 오래걸렸다. 쉽게 읽히지 않는 부분도 있었고, 조금 읽은 뒤에는 한참 숨을 고르지 않으면 계속 읽을 수가 없는 부분도 있었기 때문이다. 4편의 중편 소설이 담겨 있다는 정보를 전혀 모르고 시작했고, 한 편을 읽고 나면 그 다음 편을 읽는데 다시 적응하는 시기가 필요했다.
독서란 자기 경험이 바탕이 되는 매우 능동적인 행위란 말이 있는데... 이 책에서 비로소 그걸 느꼈다. 정말 망치로 머리를 치는 느낌을... 두 번 받았다. 어느 중편인지 어느 부분인지 너무 개인적인 경험과 느낌이어서 이 공개적인 글에 적고 싶지 않다. 내가 뭐라고 꼭 집어서 말할 수 없고 때때로 인지하지도 못하고 넘어가는 찰나들을 글로 형상화하는 작가들이 정말이지 대단하다.
도리스 레싱의 작품은 <풀잎은 노래한다> 이후 두 번째인데.. 잔잔하지만 울림이 크다. 너무 개인적으로 와닿은 감동이라 추천하기 주저되지만 올해 읽은 책들 중 다섯 손가락 안에 꼽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