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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이 집에 사는 내 언니 ㅣ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한국희곡선집
웬디 케슬먼 지음, 이지훈 옮김 / 지만지드라마 / 2017년 6월
평점 :
범죄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들어봤을 파팽 자매 살인 사건을 소재로 쓴 희곡이다.
범행까지 안 나오고 주인 마담과 딸 / 파팽 자매 네 사람의 관계와 갈등을 무대 분할이라는 연극의 장점(서로 다른 두 공간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대화)을 살려 잘 대비시키고, 각종 소품들로 상징을 극대화한 잘 쓴 희곡이고, 무서운 장면은 전혀 없다.
범행이 잔혹하기도 하고 동기가 없었다는 점에서
(있었는데 공개가 안 된 건지도 모른다. 재판기록이 2035년까지 비공개라고 그러던데...)
당시 프랑스 지성인들이 저마다 가설을 내놓으며 열광했다 한다.
루스 렌델의 <활자 잔혹극>이 범죄 동기를
문맹인의 동정심 결여와 상상력의 위축으로 놓고 이 비극을 그려냈다면
<이 집에 사는 내 언니>는 범죄 동기를 지배/피지배와 성, 젠더, 계급적 억압으로 해석했다.
이 연극을 한국에서 초연할 때 연출을 맡았던 역자가 희곡을 해설해준 부분도 좋았다.
개인적으론 <활자 잔혹극>에 더 공감했다.
(초강추하는 책이니 꼭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