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짐승과 초인 사이에 놓인 밧줄이다. 심연 위에 걸쳐진 밧줄이다.
저쪽으로 건너가는 것도 위험하고 줄 가운데 있는 것도 위험하며 뒤돌아보는 것도 벌벌 떨고 있는 것도 멈춰 서는 것도 위험하다.
인간의 위대함은 그가 다리[橋]일 뿐 목적이 아니라는데 있다. 인간이 사랑스러울 수 있는 것은 그가 건너가는 존재이며 몰락하는 존재라는 데 있다.

(...)

나는 사랑한다. 신을 사랑하기 땜누에 자신의 신을 징벌하는 자를. 그런 자는 자신의 신의 분노로 말미암아 파멸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나는 사랑한다. 상처를 입어도 그 영혼의 깊이를 잃지 않으며 작은 체험만으로도 멸망할 수 있는 자를. 그런 자는 이렇게 하여 즐거이 다리를 건너간다.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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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여자, 사람입니다.>

필라테스에서 달리기로 옮겨타게 된 계기는, <보통 여자, 보통 운동>이라는 책 때문이었다.

한참 잘 달리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6월부터 깨작깨작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폭염으로 인해 실외 달리기가 불가능해졌다.

실내 달리기로 옮겨야 겠다고 결심을 하고 그럼에도 너무 더우니까 8월 말 즈음으로 계획만 잡아놓고 있었던 차, 

이 책을 읽고나니, 다시, 빨리, 달리기를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년의 맛>

제법 재미있었는데, 약간 밍숭맹숭 하기도 하고. 그래도 울컥하는 순간도 있고.


<생의 이면>

성장 소설은 나는 다 좋다. 

이건 좀 올드하달까. 시대배경이 그래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내일을 위한 내 일>

성장 소설은 다 좋다고 했지만,

인터뷰집도 나는 다 좋다. 

이 책은 자기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여성들의 커리어와 일하는 자세에 대한 인터뷰집이다.

나름 그 분야에서 이름있는 여성들이겠지만,

<우리들>의 윤가은 감독과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교수만 아는 얼굴이었다.

다 읽고 나의 업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나는 어떤 사람이고 내 업에 대해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나.

이 인터뷰집에 실린 사람들과의 접점을 찾자면

나는 아마 심드렁한 자세로 이자리를 오래 지킬 사람일 것이고

멀리 있는 가치를 보며 일하는 사람인듯도 하다.

그리고 일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성과에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치는 요소가 주변 동료라고 생각하는 편이고.

여하튼 읽으면서.

내가 내 일을 좋아하는 사람이어서 큰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다 읽고 딸아이에게도 추천해주었다. 원래 도서관의 청소년 코너에서 빼온 책이기도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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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기분에 지배되던 몸이 새로운 사실을 깨달았다. 달리기를 통해 기분을 전환시킬 수 있으므로, 기분은 조절 가능한 영역이라는 것을. 꽤 충격적인 깨달음이었다. 기분이란 되게 별것 아닌 것이었다. (...) 달리고 올 때마다 나는 나를 믿고 살아봐도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내 기분을 결정할 사람은 나여야한다 中>

- P13

그의 옷차림에는 자신의 작업에 임하는 신념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이 세탁소를 이용해보지 않아도 분명 그가 최고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는 게 틀림없다는 예상쯤은 쉽게 할 수 있다.매일 밤 9시까지 흐트러짐 없이 영업을 하고 아침이면 또다시 반듯하게 넥타이를 매고 가게로 출근하는 일. 어떤 때는 태도가 재능을 능가하기도 한다. 이런 게 빛나는 일 아니면 무얼까.

<태도가 재능이 될 때 中>

- P60

언젠가 SNS 추천으로 뜨는 영상에서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님이 죽음에 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우주를 관찰해보면 살아있는 것은 거의 없기 때문에 "죽음은 우주의 가장 보편적인 상태인 죽어 있는 상태로 가는, 더 자연스러운 상태로 가는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부분을 듣고는 충격과 감명을 받은 기억이 난다.(...)
"죽으면 육체는 먼지가 되어 사라진다. 어린 시절 죽음이 가장 두려운 상상이었던 이유다. 하지만 원자론의 입장에서 죽음은 단지 원자들이 흩어지는 일이다. 원자는 불멸하니까 인간의 탄생과 죽음은 단지 원자들이 모였다가 흩어지는 것과 다르지 않다."(...)
문득 노랑이가 사라진 그날이 후회로 사무칠 때마다, 노랑이가 그리워질 때마다 나 또한 아주 작은 원자들의 모임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떠올린다. 언젠가는 나도 죽어서 사라질 것이고, 우리 둘 다 똑같이 원자 단위로 흩어져 또다시 먼 여행을 할 것이다.

<고양이 별까지 달려갈 수 있다면 中> - P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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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죽는다는 것>

집안에 떠나보낸 사람이 있고, 투병 중인 사람이 있다면

더 공감하며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책 제목이 <도시에서 죽는다는 것>이라기에는 책 제목과 내용의 약간의 거리감이 있었던것 같다.

내가 생각했던 내용과는 어느 정도 차이가 있달까.

책 제목이 <병원에서 죽는다는 것>이면 아마 딱 맞았을 것이다.

 

요즘은 아무래도 만화책을 많이 읽는다.

<여중생A> 도 울면서 봤지만

<아이들은 즐겁다>도 결국 나를 울렸다.

허5파6 작가님은 참 그렇다. 대충 그린 그림 같은데 내용도 별반 없는 것 같은데

매 페이지마다 무슨 이유인지 모르게 가슴이 메인다.

그가 진짜 훌륭한 작가라는 거겠지.

다만 바람이 있다면 그림을 그리실 때 캐릭터를 좀 알아보게 그려주십사 하는 것이다.

보면서 난 늘 얘기 주인공이 맞나 하고 확인하면서 보게되서 몰입에 방해가 된다.

작가님의 그림체가 졸라맨 수준은 아니지만서도

조금만 더 성의있게 그려주시면 안될까 싶은데

또 그게 작가님만의 특징이기도 하니까... 그게 아니면 또 허5파6의 매력이 없어지는걸테니까....

혼자 생각만 해본다.

가끔 <여중생A> 같은 작품의 소문을 듣고도 읽어볼 엄두가 안난다고하는

그림체를 중요하게 여기는 독자들도 있긴하다.(내 주변 지인 얘기다.)

안타깝지만 그건 어찌보면 본인손해.

작가님의 진가를 알아보는 나 같은 독자들만 이것을 즐길 수 있는 자격이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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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치 않게, 노년과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책 두권을 연달아 읽었다.

개인적으로는 만화지만 <우두커니>가 더 좋았던 것같다.

<죽은 자의 집 청소>는 기대만 못했달까, 나에게는  문장이 좀 잘 안읽혔던 것 같다.

 

좋은 만화들이 많아서 참 좋아졌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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