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SNS 추천으로 뜨는 영상에서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님이 죽음에 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우주를 관찰해보면 살아있는 것은 거의 없기 때문에 "죽음은 우주의 가장 보편적인 상태인 죽어 있는 상태로 가는, 더 자연스러운 상태로 가는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부분을 듣고는 충격과 감명을 받은 기억이 난다.(...)
"죽으면 육체는 먼지가 되어 사라진다. 어린 시절 죽음이 가장 두려운 상상이었던 이유다. 하지만 원자론의 입장에서 죽음은 단지 원자들이 흩어지는 일이다. 원자는 불멸하니까 인간의 탄생과 죽음은 단지 원자들이 모였다가 흩어지는 것과 다르지 않다."(...)
문득 노랑이가 사라진 그날이 후회로 사무칠 때마다, 노랑이가 그리워질 때마다 나 또한 아주 작은 원자들의 모임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떠올린다. 언젠가는 나도 죽어서 사라질 것이고, 우리 둘 다 똑같이 원자 단위로 흩어져 또다시 먼 여행을 할 것이다.
<고양이 별까지 달려갈 수 있다면 中> - P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