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기분에 지배되던 몸이 새로운 사실을 깨달았다. 달리기를 통해 기분을 전환시킬 수 있으므로, 기분은 조절 가능한 영역이라는 것을. 꽤 충격적인 깨달음이었다. 기분이란 되게 별것 아닌 것이었다. (...) 달리고 올 때마다 나는 나를 믿고 살아봐도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내 기분을 결정할 사람은 나여야한다 中>

- P13

그의 옷차림에는 자신의 작업에 임하는 신념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이 세탁소를 이용해보지 않아도 분명 그가 최고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는 게 틀림없다는 예상쯤은 쉽게 할 수 있다.매일 밤 9시까지 흐트러짐 없이 영업을 하고 아침이면 또다시 반듯하게 넥타이를 매고 가게로 출근하는 일. 어떤 때는 태도가 재능을 능가하기도 한다. 이런 게 빛나는 일 아니면 무얼까.

<태도가 재능이 될 때 中>

- P60

언젠가 SNS 추천으로 뜨는 영상에서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님이 죽음에 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우주를 관찰해보면 살아있는 것은 거의 없기 때문에 "죽음은 우주의 가장 보편적인 상태인 죽어 있는 상태로 가는, 더 자연스러운 상태로 가는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부분을 듣고는 충격과 감명을 받은 기억이 난다.(...)
"죽으면 육체는 먼지가 되어 사라진다. 어린 시절 죽음이 가장 두려운 상상이었던 이유다. 하지만 원자론의 입장에서 죽음은 단지 원자들이 흩어지는 일이다. 원자는 불멸하니까 인간의 탄생과 죽음은 단지 원자들이 모였다가 흩어지는 것과 다르지 않다."(...)
문득 노랑이가 사라진 그날이 후회로 사무칠 때마다, 노랑이가 그리워질 때마다 나 또한 아주 작은 원자들의 모임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떠올린다. 언젠가는 나도 죽어서 사라질 것이고, 우리 둘 다 똑같이 원자 단위로 흩어져 또다시 먼 여행을 할 것이다.

<고양이 별까지 달려갈 수 있다면 中> - P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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