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발 하라리의 <호모데우스 - 미래의 역사> 는 전작 <사피엔스>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사피엔스> 흥미로웠다면, <호모데우스>는 섬뜩했다고나 할까.

읽는 누구나 그랬을 것이다. 무서운 예감이 마침내 실현되리라는 불길함 말이다.

작가는 자신의 책이 예언이 아니라 우리 인류가 오래 생각하고 바꾸어나갈 수 있는 미래에 대한 이야기라고 했지만,

그의 예측에는 사피엔스가 지금 흘러가는 이 기류를 바꾸기 힘든 까닭도 포함하고 있다.

 

영화<말할 수 없는 비밀>은 아직 못봤다.

아직 영화를 보기 힘들다.

지난주는 이상하게도 눈물이 시도때도 없이 터져나왔다. 근무중에도 사람들 없는 서가를 쓸고다니며 눈물을 훔쳐야했다.

그 동안 잘 참아오던게 더 희안할 뿐이다.

게다가

어쩌자고 이번주에는 나처럼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많이 생겼는지 모르겠다.

 

<파리대왕>을 읽고있다.

<파리대왕>쯤은 고등학교때 다 읽었어야 하는게 아닌가. 하고 생각하다 문득 떠올랐다.

엄마의 서가에 꽂혀져 있던 낡은 <파리대왕>.

지금은 골동품 수준이 되었지만,

엄마가 재밌다고 읽어보라고 권해줬을 때는 - 그야말로 고등학생때인데- 그냥 오래된 책, 엄마가 젊었을때 읽던 책이었다.

생각해 보니 엄마의 서가가 없었더라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거다.

 

무엇을 하던지 엄마가 그리운 하루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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