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참 바빴다.

월말은 바쁘니까, 에다가

마른 하늘에 날벼락 같은 일이 더 생겨서다.

아이들이 방학을 끝내고,

개학한지 이틀만에

학교가 다시 재량휴업에 들어갔다. 자그만치 일주일이나.

방학중에 진행되던 석면공사가 다 끝나지 않았은 상태에서 안정성검사를 완료하고 개학을 했지만

학부모들의 의심찬 눈길과 항의에 끝내 백기를 들어버린거다.

 

그래서 다시 5시 기상.

아이들 아침, 점심을 다 차려놓고 놔와야 한다.ㅜㅜㅜㅜ

이제 좀 더 잘 수 있겠구나 했더니만.

 

오늘은 아침으로 김치볶음밥, 점심은 유부초밥을 계획하고 일어났는데,

오 분만 더 잔다는게 일어나보니 5시 반이었다.

부랴부랴 씻고 준비하니 시간이 없어. 그냥 김치볶음밥만 한 솥 해놓고왔다.

하는 수 없지, 얘들아, 아침, 점심 모두 김치볶음밥이다. 쏘리...

 

그래서 다음주도 별로 못 읽을 것 같다.

9월은 독서의 달이라,

도서관에 일이 많다.

독서의 달에 독서를 맘껏 하지 못하는 직장인의 슬픔이란.....ㅜㅜㅜㅜㅜㅜ

 

<알루미늄 오이>는 잘 읽었다. 이제 빅토르 최가 조금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믿거나말거나 빅토르 최가 대한민국에서 최승자로 환생하는 이야기인데,

승자의 친구 전이 죽었을 때 너무 슬펐다. 그게 유난히 가슴에 와 닿았다.

승자가 전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것이,

나는 세상을 등지기로 한 누군가에게 과연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인가 하는 의문 때문에.

 

승자는 전으로 인해 그 시간들을 버텼는데, 승자는 전에게 그런 사람이 못되었던 것일까?

 

 

<책으로 전쟁을 멈춘 남작>은 좀 올드하긴 하지만 익살스러워서 재미있었다.

책을 사랑한 남작이 전쟁에 나가 비행기에서 폭탄 대신 쓰일 무거운 물건으로

자신의 서재에 있던 <전쟁과 평화>를 고른다.

적군은 비행기로부터 떨어진 책을 읽느라 잠시 전쟁을 멈추고,

마침내는 아군과 적군 모두 폭탄 대신 책을 떨어뜨리게 되다, 결국에는 전쟁을 멈추게 된다는 내용.

유머러스한 방법으로 평화의 중요성과 독서의 효용성을 함께 주장하고 있다. 

그러고 보니 일석이조로구나.

 

 

<콩알 특공대>시리즈는 최근 들어온 신간 중에 내가 가장 애정하는 책이다.

따로 리뷰를 달 예정이다.

아이고 재밌다. 이 책은.

여하튼 이번 달은 무지 정신 없고 바쁠 예정인데

나에게도 전화하면 달려와 줄 특공대가 있었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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