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는 매주 금요일 주간업무계획(정식 명칭은 거창하게도 '주간업무 계획 및 실적 보고')을 결재받는다.
지난 주의 성과와 다음 주의 계획을 공식적인 문서로 남기는 것이다.
다른 이들의 서재들을 둘러보다가,
읽은 책을 간단하게나마 기록에 남기는 것을 보았다.
오호. 나도 그렇게 할걸.
요즘은 '이 책 재미있겠는데' 하고 뽑았다가 한참을 읽은 후에
'아, 이 책 전에 읽은 책이었구나.' 하고 어이없어 하면서 덮을 때도 있다.
치매인가. 어쩜 그렇게 제목도 한 번도 들어본적도 없는 듯 여겨졌던 책이 이미 읽은 책이라니.
뭔가 기록으로 짧게나마 남기면 좀 나으려나 싶어서.
매주 내가 훑은 책을 적어보련다.
그러면 그 주에 내가 책을 얼마나 읽었고,
그 이유가 게을러서인지, 혹은 그 주에 무슨 특별한 바쁜 일이 있어서인지 소소한 일기도 될 수 있을 듯 싶어서다.
좀 분발하여 독서하기 위함도 있고
주간업무계획처럼 다음 주의 독서 계획도 짧게 적어보면
TV 나 보고 자려는 게으름도, 읽고 싶은 책만 읽으려는 얇팍한 마음도 다독이기 쉬울 듯 싶어서다.
그래서 일주일 단위로 해보자, 하면서
매주 적는 주간업무계획처럼 카테고리 이름을 '주간독서일지'라고 붙여본다.
뭔가 일처럼 보이면 주술처럼 강제성이 따라올까 싶어서.
과연 얼마나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흐흐흐
일단 시작~!! 해보는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