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생각의 주파수란 말에 설렜다. 그게 맞지 않으면 같은 말을 하고도 서로 다른, 봉창을 두들기는 예가 많다는 건 나 역시 익히 경험한 바다. ‘야‘ 하면 ‘호‘ 할 줄 아는 사람끼리 속을 터놓는게 얼마나 근사한 일인가? 여새 난 어디서든 재잘대며 수다 떠는 아이들의 모습만 봐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마치 배고픈 자가 남이 먹는 모습만 보고도 침을 꼴깍 삼키듯이 말이다. (65~66p.)
일어나 앉아 한참을 소리 죽여 울었다. 울면서 내 가슴에 분명하게 고이는 욕구 하나를 읽었다. 그것은 어떻게든 시영이를 잃고 싶지 않다는 절절함이었다. 이제 다시는 친구 없는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인생이 내 맘대로 되지 않는 것쯤이야 이미 오래전에 터득한 바다. (128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