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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거북 ㅣ 그림책이 참 좋아 15
유설화 글.그림 / 책읽는곰 / 2014년 1월
평점 :
품절
유설화의 그림책 「슈퍼거북」은 어른들한테 더 권하고 싶은 책이다. 왜냐하면 「슈퍼거북」이 ‘욕망’, 특히 ‘다른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욕망’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욕망’이란 단어는 원래 어른들의 전유물이지 않은가.
이야기는 우리가 모두 아는 ‘토끼와 거북’의 우화에서 시작한다. 얼떨결에 토끼를 이겨버린 거북이 ‘꾸물이’는 주변사람의 관심과 찬사에 정말로 “슈퍼거북”이 되고자한다. 진짜로 빨라지기 위한 꾸물이의 고군분투가 이어지고 다시 토끼로부터 도전장을 받는 꾸물이. 과연 꾸물이의 욕망은 충족될 수 있을까. 그리고 정말 꾸물이는 행복해질까.
「슈퍼거북」은 다른 이들에 의해 심어진 그릇된 욕망을 보여준다. 누구에게나 그런 욕망이 있고, 그런 그릇된 욕망 덩어리가 지금의 우리 사회라고 볼 수 있겠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부를 얻으려하고, 왜 좋은 대학에 보내려고 아이들을 끊임없이 다그치는가. 그것이 진정 내가 원하고자 하는 것인가. 아니면 누군가가 나를 부추겨 생겨난 욕망인가.
내 삶이 지금 소진되고 있다고 느낀다면 「슈퍼거북」을 읽은 후 나를 치열함으로 내모는 욕망을 깊이 들여다보길 권한다. 그것이 진정한 내 욕망인지. 그 욕망이 정말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인지.
그러나 욕망이란 원래 ‘탐함’이고 ‘탐함’은 ‘지나치게 욕심을 내는 것’이니 누구로부터 나온 욕망이든지간에 행복은 욕망과 대척점에 있는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