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조직에서는 일이 익숙해질 만하면 나라는 나사는 누군가의 손에 의해 강제로 뽑혀버린다. 그리고 전혀 다른 구멍에 끼워져 오늘 처음 본 일도 지금 당장 해내라고 강요당한다. 공무원이라는 이름의 나사는 전문가가 될 자격이 애초에 부여되지 않은 것 같다.

<고인 물이 얼마나 좋은데 中>

- P79

"마음은 아주 하기 싫어서 딱 지옥 같은데 나도 모르게 몸이 움직이고 있는 게 조직생활이야. 그러니 좀이라도 덜 괴로우려면 영혼은 집에 두고 와야지. 안그래?"

<정답은 회사 밖에 있는 법이야 中>
- P105

"돈이 목적이면 조선시대로 따졌을 때 신흥상인이 되었어야지. 그동안 왜 그렇게 과거시험만 주구장창 봤냐고. 난 누나가 돈 없고 가난해도 청렴결백한 선비가 되고 싶은 줄 알았지." (...)
"누나 솔직히 200만 원 벌어서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살기 쉽지 않잖아. 내 친구 공무원인 애한테 들어보니까 그냥 죽지 않고 먹고살 만큼만 준다며. 녹봉. 옛날 말로 녹봉이잖아."

<취직 안 해도 돈 벌수 있는 세상 中>

- P147

내가 그렇게 엄마의 가슴에 쐐기를 박지 않았어도 엄마는 괴로워하고 있었을 것이다. 내가 하는 대로 내버려 두면서도 내 자식이 나 때문에 저렇게 된 건 아닐까, 하고 끝없이 자책했을 것이다. 엄마가 공을 들이고 들여 쏘아올린 나라는 별이 정상구도를 벗어났을 때 엄마는 얼마나 조마조마했을까. 엄마의 소중한 별이 아예 방향을 잃고 제 기능을 상실한 채로 우주 쓰레기가 될까 봐 얼마나 속이 타들어 갔을까.

<우물 밖을 동경하는 우물 안 개구리 中>

- 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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