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이렇다 할 일을 하고 있지 않으면 이 네트워크는 뇌를 몽상 모드 mind-wandering mode로 바꿔 놓는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지겨워지면 이 네트워크는 당신의 의식을 낚아챈다. 벌써 몇 장째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책을 넘기고 있거나, 길게 이어진 고속도로를 운전하면서 자기가 어디쯤 왔는지 신경 쓰지 않고 있다가 문득 나가야 할 출구를 지나친 것을 알아차렸다면 이미 이 네트워크가 당신의 의식을 장악해버린 것이다. (...) 이는 단지 생각의 흐름 속에서 어느 한 가지 생각에 집중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그 어느 생각도 반응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제일 먼저 이해해야 할 것 中>
- P76

당신이 우울할 때 행복한 기억을 떠올리면, 기억을 검색할 당시의 기분이 그 기억에 덧입혀져 당신이 그것을 저장소에 다시 저장할 때 그 사건이 조금 슬프게 기록된다.(...) 이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작은 변화들이 쌓이다 보면 결국에는 일어나지 않았던 사건에 대한 기억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2 제일 먼저 이해해야 할 것 中>

- P100

멀티태스킹의 기회가 생기는 것만으로도 인지 수행 능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 하나의 과제에 집중하려고 노력하는데 이메일 하나가 읽지 않은 상태로 메일함에 들어 있는 것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는 유효 IQ가 10점 낮아진다고 했다. (...) 설상가상으로 멀티 태스킹 중에는 의사결정을 요구하는 것이 많다.이 문자메시지에 대답할까, 아니면 무시할까? 이 이메일은 어떻게 파일로 정리하지? (...) 의사 결정은 신경 자원을 대단히 많이 잡아먹는다. 작은 결정을 하는 데도 큰 결정을 할 때만큼이나 많은 에너지가 소비된다. 이때 우리가 제일 먼저 잃는 것 중 하나는 충동조절 능력이다. (...)사소한 결정을 많이 내리고 나면 정작 중요한 것에 대해 안 좋은 결정을 내릴수도 있다.

<3 집 안의 정리 中>
- P156

통근할 때 옆에 앉은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쪽을 선호하는가, 아니면 혼자 조용히 앉아 있는 쪽을 선호하는가? 그러자 압도적 다수가 차라리 혼자 앉아 있는 쪽이 좋다고 했다. (...) 그런 다음 통근자들을 혼자 앉아서 고독을 즐기거나, 아니면 옆에 앉은 사람과 대화를 나누도록 배정해서 그 결과를 살펴보았다. 옆 사람과 대화를 나누었던 통근자들은 통근시간이 훨씬 더 즐거웠다고 보고했다. 이것을 성격 차이로 인한 것이 아니었다. 외향적이든 내성적이든, 개방적이든 무뚝뚝한 사람이든 상관없이 결과가 같았기 때문이다.

<4. 사회세계의 정리 中>
- P195

주의를 한 과제에서 다른 과제로 옮겨 다니면 더 많은 에너지가 들어가는 반면, 한 가지에 집중하면 에너지가 덜 들어간다. 한 가지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시간을 정리한 사람들은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일을 마치고 난 다음에 덜 피곤하고, 신경화학물질들도 덜 감소된다.

<5. 시간의 정리 中>

- P256

당신은 마시멜로를 먹고 있다가 갑자기 그것이 하늘로 떠올라 구름이 되는 꿈을 꿀 수도 있다. 아니면 길을 따라 걷다가 갑자기 생판 다른 도시에 와 있거나 보도가 갑자기 물로 바뀌는 꿈을 꿀 수도 있다. 이런 왜곡은 뇌가 전혀 다른 아이디어와 사물들 사이에 어떤 관계가 가능한지 탐험하느라 생기는 산물이다. (...)
수면 중 일어나는 또 다른 종류의 왜곡이 있다. 바로 시각 왜곡이다. 30분 이상 일어나는 아주 길고 장황한 꿈도 실제로는 단 1분 만에 일어날 수도 있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이유는 몸 내부의 자체적인 시계가 활성이 떨어진 상태여서 신뢰하기 어렵기 때문인지도 모른다.(그 시계도 같이 잠들어 있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5. 시간의 정리 中>

- P280

단기적으로는 수면 사이클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수면의 양보다 중요하다. (...) 하지만 40분 이상 낮잠을 자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잠에서 제대로 깨지 못해 비몽사몽한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많은 경우 5~10분 정도면 충분하다.

<5. 시간의 정리 中>

- P287

어떤 일을 반드시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그 일을 바쁜 사람에게 주라는 엣말이 있다. 앞두가 맞지 않는 말 같지만,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 바쁜 사람은 일을 효율적으로 마무리하는 시스템을 갖고 있다. (...) 상습적으로 미루는 습관을 가진 사람의 경우에도 할 일이 많은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 이들은 하기 싫은 일을 하느니 그나마 더 재미있는 과제로 뛰어드는 것을 택하기 때문에 의외로 여러 프로젝트에서 큰 진척을 이룬다.

<5. 시간의 정리 中>

- P310

"치매와 관련해서 우리는 사람이 75세가 되어서 무엇을 하느냐에만 관심을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40세나 50세 때 무엇을 했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증거가 많다."

<5. 시간의 정리 中>

- P322

오거스터스 드 모르간Augustus De Morgan은 대영박물관 도서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원하는 작품이 있으면 이곳에서 신청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기가 아는 작품이라야 합니다." (...)
글락은 자신의 책 <정보Information>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런 종류의 경고에는 모종의 진한 향수가 배어 있고, 그와 함께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이 담겨 있다. 지식을 추구하는 데 있어서는 느린 것이 오히려 더 나을 수 있다는 것이다. 퀴퀴한 냄새가 나는 도서관을 빼곡히 채운 책들 속을 탐험하는 것은 그 자체로 어떤 보람이 있다. 오래된 책들을 들추어보고 읽는 것은 데이터 검색에서는 얻을 수 없는 정신적 자양분을 준다."

<9. 그 외 모든 것의 정리 中>
- P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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