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계 아버지와 인디언 혈통의 어머니를 두었던 작가는 가난으로 인해 브라질 리오의 친척 집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다. 의학 공부에서 하층계급의 생활까지의 경험이 그대로 반영된 자서전적 성장소설로 분류될 수 있다. 3 권으로 되어있으나 원래 어린 시절의 주인공이 48세의 중년 나이에 아버지로 따랐던 일찍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마누엘 아저씨를 회상하며 쓰는 편지를 끝으로 한 권으로 완성된 책이었다. 그 후 소년기, 청소년기를 추가하여 커가는 과정의 궁금증도 풀고, 첫권만큼의 재미도 쏠쏠하다.

 

본명이 바스콘셀로스인 꼬마 주인공은 제키, 슈쉬 등의 애칭을 갖고 있으나 제제(포르투갈어로 모세를 뜻함)로 불린다.

제목인 라임 오렌지 나무는 어려서 새집으로 이사한 제제가 어엿한 나무는 형과 누나에게 빼앗긴 후 뒤뜰의 볼품없는 앙상한 오렌지 나무에 정을 붙이며 밍기뇨, 슈루루까라는 이름으로 마음을 나눈는 분신의 역할을 한다.

 

집에서는 물론 온 동네에서조차 기발한 상상력의 장난과 사고로 받는 따가운 눈총, 가난과 꾸지람으로 인한 상처를 풍부한 상상력과 긍정적인 순수함으로 스스로 치유해가며 맑고, 호기심이 많으며 감정이 풍부한 소년으로 성장해간다.

또 다른 자아를 상징하는 가슴 속의 작은 새, 두꺼비는 거침없는 제제에게 절제와 사유를 제시함으로써 올바른 정체성을 갖고 성장케한다.

마누엘 아저씨, 에드몬드 아저씨, 빠욜레 신부, 상상 속의 좋아하던 배우 모리스 슈발리에는 천방지축의 외로우 소년에게 따뜻한 애정과 사랑을 줌으로써 올바른 삶의 길잡이 역할을 해 준다.

청년 제제의 앞날을 예감하듯 지리 과목은 방랑자들의 것이다라는 잦은 독백을 하던 소년은 결국 새로운 세계를 향해 고향을 떠난다.

 

틀에 박힌 사회의 통념 속에서 자신의 꿈을 끝까지 쫓으려는 주인공을 통해 작가는 인간권리, 자유,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려는 욕구 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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