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이 야생에서보다 우아하게 살도록 갖추어진 정원에 비유되는 동물원에 관해 저자가 4년간 밀착 취재한 논픽션.

동물원 내의 동물들, 관리인, 치료사, 사육사들의 생활이 섬세하고 드라마틱하게 묘사되어 있어 동물들을 관람하는 시각과 관점의 폭을 넓힐 수 있는 흥미로운 내용.

동물원의 발전을 위한 CEO의 열정, 동물들을 위한 사육사의 애정이 한낱 자연 조작일뿐, 입장료 수입은 인간이 동물들을 착취하는 행위라는 동물원에 대한 비판과 가뭄, 홍수, 질병 등의 자연의 위력과 인간의 자연환경으로 인한 멸종으로부터 보호하는 정박되어 있는 노아의 방주?- 역할의 동물원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동물 애호가들의 엇갈리는 진중한 사고들이 인간, 식물, 동물 등 생명체에 대한 애정을 다시금 되살리게 해주는 많은 에시지를 전하는 진실이 담긴 책.

 

동물들에 대한 지나친 애정과 동물들의 환경을 파괴하는 인간들을 향한 저자의 분노의 감정이 동물들을 인격화하고, 인간을 동종의 피조물로서 동물의 행동에 비유하는 영장류로 표현하는 저자에게는 거부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스와질랜드에서 코끼리의 왕성한 번식이 초목을 초토화시킴으로써 초식동물들의 멸종에 이르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코끼리의 도태(죽이거나, 합법화된 포획, 인위적인 수정 방지)가 논의된다.

이 죽음에서 살아남은 11마리의 코끼리가 미국 캘리포니아 템파의 <로우리 파크>로 옮겨지는 첩보 영화를 방불케하는 긴박하고 험난한 과정으로부터 기록은 시작된다.

 

금발 여성에게 성욕을 느끼는 왕으로서 30년을 군림한 침팬지 허먼(결국 젊은 우두머리를 노리는 침팬지에게 죽임을 당함.)

우아하고 아름답고 옵세션향수를 좋아하는 결코 순응하지않고 타협을 불허하는 여왕으로서의 정체성을 지닌 수마트라 호랑이 엔샬라. (작전명 <코드원 타이거>의 사건 중 관리인의 총에 사살됨.)

하마는 수컷이 알을 낳는다.(헤엄치는 알 같이 보이는 새끼, 100여 마리)

두더지는 집단에서 새끼가 출생하면 모든 암수 두더지에게 젖이 분비된다는 점 등의 신기한 그들의 세계도 쓰여있다.

 

동물원에서 인공수정되어 자라난 야성의 후손은 영원히 그들의 종과 분리된다. 호랑이 후손은 몇 세대를 거쳐 온순한 동물로 진화된다면 진정 호랑이 종으로 분리될 수 있는가 등의 의문이 끊임없이 제기된다.

야성을 잃어버린 동물들, 야성을 그리워하는 인간들. 두 피조물간의 치열함 속에서 느껴지는 쓸쓸한 도시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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