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서로 포옹을 하고 아파트를 나섰다. 우리는 울지 않았다.
밖에 나와서 나무 사이로 4층을 올려다 보았다. 어머니는 언제나 우리가 손을 흔드는 것을 좋아했다. 손을 흔드는 게 중요하다고 여겼다.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잖니. 최근에 특히 테러리스트들 때문에 참담한 일들이 일어난다는 얘기가 늘 들려. 그러니 서로에게 손을 더 잘 흔들어야 해."
- P17

우리는그를 놓아버렸다.
악마와 단둘이 있도록 내벼려 두었다.

7개월 후 그는 죽었다.

- P107

장례관리사가 월요일 저녁에 들려서 절차에 관한 안내를 해주기로 했다.(...) 좀 편안하게 누울 수 있는 관인지, 또 가능하면 자투리 나무로 만든 소박한 관이기를 바라지만, 그 여부에 관계없이 어떤 관에 눕게 될지 보고싶다.......


우리는 얼마 안 가 결국 "불구덩이"로 끝나게 될 나의 편도 여행길을 차를 몰고 갔다. 나는 그 화장터를 알고 있었다. 개장식동안 한 번 방문한 적이 있었기에 화장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잘 알고 있었다. 아버지는 화장 후 근처 식당에서 맥주를 한 잔 마시는 것으로 장례쩔차를 마치겠다고 했따.
그것은 내가 원하는 것이기도 했다.......

(...)

얼마 후 나는 사라질 것이다. 얼마 후 나는 홀로 여행을 떠나야 한다.

- P122

"괜찮아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는 거. 최근에 많은 사람들이 그랬어요.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아요. 다 잘 될 것예요. 그래, 꼬맹이는 어때요?"
침묵이 흘렀다.
"좋아요. 그건 그렇고, 우리 형 잘 돌봐줄 수 있는 거죠? 그래? 좋아요. 그래. 맞아. 행운아예요. 다음에 볼 때까지 잘 지내세요. 우리 그렇게 말할까요? 그래, 맞아요. 혹시 모르죠. 고마워요. 안녕. 레이논스. 그럼, 안녕."
전화기를 돌려받았다.
까르레인은 울고 있었다. 그녀가 나누었던 전화 통화 중 가장 기이한 통화였다고 말했다. 초현실적이고, 미친 것 같고, 섬뜩하고, 끔찍하고, 그리고 너무너무너무 슬펐던 통화였다고.

- P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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